`구미 혁신클러스터` 출발부터 삐걱

구미 금오공대 옛 부지와 시설을 디지털전자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달 27일 경북도를 비롯한 4개 기관 컨소시엄이 결정한 금오공대 신평동 옛 부지의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화 사업에 대해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 총학생회 등 3개 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3개 단체는 “금오공대 옛 부지 활용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및 양해각서(MOU)가 지역 대학을 배제한 가운데 진행돼 공정하지 않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금오공대 부지를 구미 디지털전자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영남대를 참여시킨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금오공대 옛 부지 활용을 위한 컨소시엄에는 경북도와 구미시, 영남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MOU 교환에 이어 이달 안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발을 맞으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오공대 교수협의회 등 3개 단체는 현재 △체결된 양해각서 즉각 철회 △공공기관만 참여하는 컨소시엄 재구성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 운영에 구미지역 대학의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미시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컨소시엄측은 혁신센터 건립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충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임은기 교수협의회장은 “양해각서를 철회하고 컨소시엄을 공공기관만으로 재구성하는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부터 집회를 열어 강력히 맞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혁신주체가 상호협력하는 ‘참여형 클러스터사업’의 첫 모델케이스라고 의미를 부여해온 이번 사업은 오히려 지역 대학들이 배제됨으로써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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