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게임기의 탈 게임장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게임장들이 최근들어 스크린경마와 메달게임기 등 성인게임기로 채워지면서 설자리를 잃게된 아케이드게임기들이 대형할인점과 패밀리레스토랑, 백화점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최근 손오공과 지나월드 등 대형 영업망을 갖춘 완구 업체들이 아케이드게임기 유통에 손을 뻗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자리 잃어=아케이드게임기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장들이 성인게임장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300대 정도가 팔리면 양호하다 할 만큼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현재 국내 1만여개의 게임장중 90%가량이 성인게임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기가 들어설 수 있는 게임장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라 대형 게임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뿐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에 따라 아케이드게임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은 대형할인점 등 대중 이용장소이다. 현재는 일반 영업소라도 게임기를 2대까지 들여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 및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싱글로케이션시장의 공략강화에 나서고 있다.
손오공과 함께 유통에 적극적인 지나월드의 경우 최근 세가의 아케이드게임기 설치장소로 게임장 보다는 쇼핑센터, 패밀리 레스토랑, 백화점 등을 선호하고 있다.
◇문제점도 있어= 아케이드게임기가 탈게임장화하면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학교 앞 문구점 등에 설치된 게임기들이 어린이들의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의 방대환 사무총장은 “숙박업을 하면서 식당업을 할 수 없듯이 게임제공업을 겸업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기가 우후죽순으로 설치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 게임장에서 밀려난 아케이드게임기들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일본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완구점에 설치된 게임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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