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멀티채널통합`이다](하)금융권 전략과 전망

 국내 은행들은 인수합병, 신규 채널 및 서비스 도입 등이 활발해지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지향적 채널 역량’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단추로 멀티채널통합(MCI)을 상정하고 있다. 이제 채널통합이 은행 수익 창출을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지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종종 발생하는 전산장애가 인터넷·자동화기기 등 채널 부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예방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선진은행의 사례를 검토해온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기반 차세대 사업의 일환으로 코어뱅킹 시스템과 연계한 MCI 구축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멀티채널통합 프로젝트를 공식화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 신한·조흥 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이 꼽힌다.

 가장 먼저 멀티채널통합 검토에 나섰던 국민은행은 MCI 구현을 위해 이르면 이달중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향후 테스트를 포함해 약 10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신한·조흥 은행은 내년 9월 코어 시스템과 함께 채널통합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은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현을 위한 EA 설계와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멀티채널 아키텍처’를 핵심 구현 과제로 선정, 내년 초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액센츄어 등과 함께 차세대 사업인 ‘IT혁신 프로젝트를 위한 EA 컨설팅’을 마친 농협은 그 결과를 토대로 한 첫 사업으로 하반기중 채널통합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농협은 최근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배포했다.

 MCA 도입은 은행의 채널아키텍처와 직결된 고객접점 시스템은 물론 백엔드 시스템까지 많은 변화를 수반해 적잖은 비용과 시스템 전반의 변경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MCA는 시스템의 성능이나 안정성 보장을 위한 기술 측면도 중요하지만 광범위한 시스템 변경에 따른 위험(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비용대비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허윤석 부장은 “멀티채널통합은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와 필요성을 고려해 조기실행 과제를 선정, 단기에 구축·적용함으로써 기술 설계사항을 검증해 위험을 줄이고 투자효과를 가시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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