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업체 상반기 실적 발표…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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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발표한 하이닉스반도체·LG텔레콤·팬택앤큐리텔 등 정보기술(IT) 분야 업체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 하반기 대규모 이익 달성에 청신호를 켰으며, LG텔레콤도 전분기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팬택앤큐리텔은 휴대폰업계의 가격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하이닉스, 최고 실적 “느긋”=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2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업계 최고 수준인 21%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17.3%, 지난해 동기에 비해 61.0% 줄었지만, 해외 경쟁업체와 달리 영업이익의 흑자기조를 무난히 이어가고 있다.

 세계 반도체업계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전자(2분기 영업이익률 27%)만이 흑자를 달성했으며, 마이크론(-12%)·인피니언(-19%)·엘피다(-5%)·난야(-13%) 등은 같은 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이 같은 선전은 △해외 경쟁사 대비 높은 D램 수익구조와 △낸드플래시 비중 증가(1분기 13%→2분기 23%)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50%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나왔다.

 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1조2720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0.14% 증가했고, 작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순이익은 2369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26.1%,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1.8% 각각 줄었다.

 ◇LG텔레콤, 적자에서 흑자 전환 “성공”=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026억원 흑자로 전환하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도 지난해는 물론이고 1분기 대비 수익구조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 이통사업자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LG텔레콤은 2분기 매출 8630억원, 영업이익 887억원, 경상이익 717억원, 당기순이익 52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4.6%, 112.5%, 131.6%, 131.6%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1조6883억원(서비스매출 1조2907억원), 영업이익은 1305억원, 경상이익은 1026억원, 당기순이익은 74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사 측은 매출증가의 주요인으로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로 1분기 대비 13만2000명의 순증을 기록했으며 △번호이동·신규 우량 가입자 증가로 1인당 평균매출액(ARPU)이 작년 동기 대비 2095원, 전분기 대비 1319원 늘어난 점을 꼽았다.

 데이터매출은 1분기보다 2.8% 감소한 421억원을 나타냈으나 정액서비스 가입자 증가로 부가서비스 수입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457억원을 실현했다.

 ◇팬택앤큐리텔, 매출 감소=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은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4.2% 감소한 44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7% 감소한 230만대에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118억원, 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 올 1분기 3.2%에 비해 낮은 2.7%를 나타냈다.

 시장별로는 내수시장에서는 56만대를 판매하면서 18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시장에서는 175만대를 수출하면서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17%를 차지했다.

 북미 가격경쟁 심화 및 내수위축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해 경영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오경준 팬택앤큐리텔 부사장은 27일 “올 매출목표를 연초 수립한 2조5000억원에서 10% 가량 줄인 2조2000억∼2조25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영업이익률도 당초 5%에서 4% 수준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북미 3세대 EV-DO폰 및 유럽 UMTS폰 시장 활성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팬택앤큐리텔은 2분기 북미 시장에 1분기 대비 35% 가량 줄어든 10만여대의 EV-DO폰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3세대 UMTS 단말기 판매목표도 당초 50만대에서 20만대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은 하반기 CDMA1x폰 재고소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9월부터 버라이즌에 휴대폰을 직납하면서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심규호·김원석·김용석기자@전자신문, khsim·stone201·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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