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손기용 상무(41)는 DMC 비즈니스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현장을 지킨 산증인이다. 하지만 통·방융합 격전에서는 한 발 떨어져 ‘설움 밥’을 먹었다며 다소간의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BSI는 지난 2001년 디지털미디어센터(DMC)란 사업모델을 들고 설립된 회사다. DMC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디지털방송 신호를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전국 119개 SO들 중 복수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나 CJ케이블넷은 독자로 디지털전환을 하지만 나머지 개별SO들은 비용 문제로 어렵다.
따라서 DMC사업자가 이들에게 디지털방송센터를 구축하고 신호를 제공한다. 그런 DMC사업자인 BSI는 SO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지난 2001년 7월 입사하고 전국 SO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는데 그때는 SO들이 ‘디지털’이나 ‘DMC’란 개념도 없던터라 문전박대도 받곤했죠”라고 웃는 손 상무.
BSI는 또 정통부에게 호되게 당했다. 지난 2002년 정통부가 디지털케이블방송 규격으로 오픈케이블을 정할때 반발했던 원죄 때문이다. 지난해는 BSI가 DMC 특허를 등록하자 방송위와 부딪쳤다. 방송위는 BSI가 DMC 특허를 이용해 케이블방송업계의 공동이익을 해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손 상무는 “BSI는 오픈케이블 방식에 따라 방송센터를 구축했다”며 “DMC 특허는 다른 MSO와 소유권 공유키로 했다”고 말했다. BSI에 대한 오해들도 풀리고 이제 자리를 잡았다. “올해 드림씨티방송, 강남케이블, HCN 등 SO에 디지털방송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SI는 DMC사업자란 이름으로 올해 통·방시장의 주요 멤버로 신고를 할 참이다.
‘통·방융합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디지털홈네트워크”라고 답했다. “DMC는 홈네트워크로 가는 하나의 길”이라며 “디지털방송, 페이퍼뷰, 주문형비디오, TV뱅킹, t커머스 등 DMC의 서비스는 홈네트워크의 절반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홈시큐리티, 홈제어 등을 얹으면 홈네트워크인 셈.
“KT그룹, CJ그룹, SK그룹 등은 독자적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에 들어서지만 나머지 후발주자나 소규모 사업자들은 DMC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후발이통사나 2·3위 유선사업자, 개별SO 등이 DMC로 연대해 홈네트워크 시장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다. BSI는 올해 초부터 이런 연합을 끌어내기 위해 방송사업자, 통신사업자 가리지 않고 만나왔다. 통·방 격전에서 그는 ‘DMC 연대’를 주요 변수로 키우는 중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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