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N M&A 작업 "시동 걸렸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EPN)가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 본격 인수합병의 신호탄을 쐈다.

 20일 EPN 고위 관계자는 “법원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향후 한 달간 실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사를 마친 8월 말쯤 매각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과 EPN은 주간사를 통해 채권단과 주주들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가고 감자와 감액을 추진, 영업이익 구조를 만든 후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미 분할매각은 하지 않으며 자산과 부채, 직원 등을 일괄 승계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EPN은 법원에서 약 111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인수합병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400억∼500억원 선에서 인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법원 및 EPN과 인수업체의 의견 차이가 작지 않아 인수합병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EPN을 인수하려는 대상으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연합(범SO) △태광계열 SO 등 방송사업자, △코오롱그룹 △현대U&I 등 신규통신시장을 노리는 대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드림라인(세아그룹)도 인수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EPN이 가입자, 백본망, 간선망이 모두 광으로 깔려 있고 액세스망만 갖추면 돼 통신시장에 뛰어들려는 사업자에는 매력적인 대상”이라면서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고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황이라 인수하려는 사업자는 일종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EPN은 지난해 8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8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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