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북간 영상 만남 확대하자

 남북이 분단 60년 만에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광통신망을 개통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우선 해방과 함께 남북의 전화회선이 단절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통신이 연결됐고 IT가 수많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 이를 통해 남북 간 경제교류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 간 광통신망 개통은 IT강국의 위상에 맞지 않게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이제라도 광통신망을 통해 남북이 통신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KT가 지난 18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남북을 연결한 광통신 회선은 모두 12코어로 이 중 4코어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연결돼 이산가족 영상상봉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나머지 8코어는 향후 개성공단 등 남북 간 통신회선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연결된 4코어의 광통신 회선은 일반전화 기준으로 최대 200만호의 통화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니 앞으로 이상가족 상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오는 30일까지 서울-평양 간 광통신망을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8·15 이산가족 영상상봉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통신망 구축 및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번 영상상봉은 남북에서 20가족씩 모두 40가족이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남북 간 영상상봉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주기를 바란다. 이왕 남북이 광통신 시대를 열었다면 이산가족의 만남에서도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이다. 남북 간에 통신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이산가족의 사이버 상봉에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번 남북 간 광통신 연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의 성과지만 앞으로 있을 6자 회담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산가족 상봉의 인원 확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남북 간 경제교류 확대는 불가피하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앞으로 남북이 상호 협력해 추진해야 할 사업은 경제, 과학기술 분야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다음달부터 백두산 관광이 가능하다고 한다. 개성과 금강산 관광에 이어 백두산을 관광하게 될 경우 남북 간 경제협력 확대와 화해 분위기는 급속히 진전될 것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 볼 때 이산가족 상봉 확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남북은 지금까지 9차에 걸쳐 6000명 가량의 이산가족의 상봉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적십자에 신청한 인원만 12만명이 넘는다니 지금처럼 20가족씩 는 언제 이들이 상봉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고령자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상당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영상상봉을 확대할 경우 그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번 남북 간 광통신망 연결은 IT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사업을 확대할 경우 남북의 수많은 이산가족이 금강산 면회소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광통신망을 이용해 전국에서 혈육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양측은 이 같은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통신망 구축과 기술적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만의 하나 남북 간에 기술 차이나 호환성 등으로 상봉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안 될 일이다. 이번 KT의 광통신망 개통은 남북 IT 교류 확대의 새 이정표를 여는 일이다. 남북 이산가족 영상상봉의 틀을 마련한만큼 이제는 이를 확대하는 일이 남았다. 이번 광통신망 개통을 통해 남북이 IT와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더욱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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