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게임을 찾아서]파이날 파이트(Final Fight)

1989년 캡콤에서 공개한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게임 ‘파이날 파이트’는 북미를 공략하기 위한 작품이다. 이 타이틀은 업소용 아케이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기본 틀은 일명 ‘삼국지’라 불렸던 게임과 완전히 같았다.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소설 삼국지의 명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리고 게임도 덩달아 삼국지만 붙으면 잘 팔렸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색다른 시도와 배경,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파이날 파이트’는 그런 목표에 가장 잘 부합되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다음과 같다. 3명의 독특한 기술을 지닌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한다. 게임 진행은 오로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며 앞뒤에서 덤비는 거리의 악당들을 상대한다. 처음의 적들은 단순하고 약하지만 스테이지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강해진다. 또 단검이나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기도 하며 드럼통을 굴리는 등 약은 수법을 사용한다.

각 스테이지마다 보스가 등장하는데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동전 하나로 부족하다. 보스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전투력과 움직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은 죽는다.

 어차피 이런 게임들은 슈팅 게임처럼 ‘원 코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캐릭터가 죽어도 연달아 이어가며 유저가 지칠 때까지 싸움에 싸움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또 캐릭터가 3명이나 되기 때문에 각 캐릭터를 선택하고 컨트롤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전 격투 게임이 오락실을 지배하기 전까지 이런 방식의 작품들은 큰 인기를 끌었고 ‘파이날 파이트’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국내에서는 버그를 이용한 ‘얍삽이’ 전법이 유저들 사이에서 퍼져 보스나 기타 중간 보스와 대전할 때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됐었다.

결국 이러한 편법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고수와 하수의 구별이 됐던 특이한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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