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정부물자 조달 길 열렸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기업간(B2B)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사무용품과 전산소모품 등 소모성자재(MRO)를 조달키로 해 정부물자의 e마켓 활용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13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경영혁신차원에서 ‘MRO 구매대행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e마켓의 인터넷 전자카탈로그를 통해 직접 구매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이달 중 업체 선정을 마치고 내달부터 조달에 나선다. 이번 조달대상은 사무용품 101개, 전산소모품 151개 등 총 252개 품목이며 추정가격은 54억1500만원이다.

◇왜 e마켓인가=6시그마 경영혁신을 도입중인 우정사업본부가 비용절감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차원에서 전격 도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6시그마 경영혁신 기법을 활용중이다.

기관 6시그마팀 주동율 사무관은 “지난해 5개월간 6시그마 과제로 ‘소모품 구매방법 개선방안’을 검토한 결과 현행 개별 구매를 인터넷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타 부처로 확산될까=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이번 e마켓 활용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결과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한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인터넷(e마켓) 구매에 따라 1∼2주 걸렸던 조달기간을 4일이내로, 비용은 10∼15%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달청에서도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품목명당 7000만원 이하 경우 조달청을 통하지 않도록 했다”며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반응=업계는 매우 환영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e마켓 이용을 꺼렸던 업체들도 e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MRO e마켓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프로세스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것이 e마켓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송태의 상무도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시 조달방법의 일대 혁신의 기회가 온다”며 “업무 효율화를 위해 e마켓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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