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12일 마침내 채권단 독립을 공식 선언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2일 오전 ‘특별 약정’을 팩스로 교환, 채권단의 공동 관리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면 공동관리절차를 종료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하이닉스는 국내 신디케이트론 7억5000만달러와 해외 채권발행 5억달러 등 총 12억5000만달러를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지 3년9개월만이며 당초 내년 말까지로 예정됐던 공동관리 스케줄을 1년 반 가량 앞당긴 것이다.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면서 하이닉스는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권단 관리에서는 벗어났지만 출자전환을 통해 은행이 최대주주인 비정상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채권단 주주 상태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실제로 채권단은 출자전환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74.2% 지분 가운데 23.2%는 하반기 국내외에 공동 매각(장외매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50-51% 지분. 출자전환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2007년 말까지 유예기간(장내매각불가)을 뒀다가 매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그 전에라도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선정되면 공동관리협의회 전체회의를 거쳐 장외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내년 매각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이닉스와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장에서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실제로 ‘입질’을 해 오는 원매자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단지 상황 논리로 과거 빅딜로 반도체 부문을 정리한 LG전자가 설득력있게 거론되는 수준이지만, 자산규모만 8조원에 달하고 거액의 투자를 담보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국내에서 인수 의향 업체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하이닉스가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빠른 경영정상화를 보일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져 매각대금을 더 치솟을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인수자를 찾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해외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매각은 국민 정서상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미 LCD부문인 하이디스가 중국에 넘어가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었고, 하이닉스 중국공장 건설도 많은 우려의 시각이 대두 됐다. 또 과거 마이크론·인피니온에 넘어갈 뻔 했던 것을 어렵게 독자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마당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포스코 모델’이다. 포스코는 외국계 지분 70% 이상·국민 연기금에서 10% 투자돼 있지만 사실상 경영권을 한국이 갖는 국내 회사다. 하이닉스도 2007년까지 전략적 투자자를 찾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채권단의 약 50% 지분을 희석(분산 매각)하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업체가 경영권을 갖는 시나리오다.
미미하지만 하이닉스 지분의 일부는 국민 연기금이 투입돼 있다. 이럴 경우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10-20%의 지분만을 확보해도 다소간의 경영권 불안을 감수해야 하지만 사실상 회사 운영 주체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에서 전략적 대형투자자를 찾는 것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포스코 모델은 하이닉스에 참고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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