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9월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개성에 열기로 하고 11월께 합의를 이루는 대로 양측의 경제시찰단을 교환키로 했다. 또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남북과학기술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문제를 향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키로 했다.
남북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0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12개 항의 합의문을 채택,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남북은 9월 경협사무소를 개설함과 동시에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하고 9월 초 사무소 설치를 위한 공동준비단을 구성·파견해 개성공단 현지에서 실무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들이 경제협력을 위해 북측 지역에 공동으로 상주하는 상설기관이 생기게 돼 남북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남북은 또 이날 남북과학기술 실무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남북 정부 간 과학 분야의 공식 협력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지난달 말 제15차 장관급 회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제의했다”고 밝힌 바 있고, 그동안 줄기세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던 북측도 ‘줄기세포공학’이라는 언급을 해 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강화를 강조함에 따라 협력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최광학 과기부 동북아기술협력과장은 “남북과학기술실무협의회가 정부 간 공식 창구로서 제3국(중국·일본)을 통해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던 기존 협력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과기부를 중심으로 전개해 왔던 기존 남북 협력사업을 바탕으로 삼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공동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구역에서 기반시설을 조속히 건설해 전력·통신 등을 확보하고 이미 계획된 15개 시범공장 건설을 올해 안에 끝내기로 합의했다. 한편 남북은 경협위 제11차 회의를 9월 28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사진: 12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종결회의’에서 남측 박병원 대표단장(오른쪽)과 북측 최영건 대표단장이 남북협력 12개항이 명문화된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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