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에서 착안한 이색 공포영화 ‘분홍신’이 지난 30일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홍신을 빼앗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단순한 듯해보이지만, 막판 극적 반전과 연출력이 돋보인다.
특히 건강미인 김혜수가 비운의 이혼녀로 다시한번 특출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평가다.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지하철 승강장. 누군가의 시선이 머문다. 벤치 귀퉁이에서 유혹의 빛을 뿜어내는 분홍신 을 바라보는 여고생. 자신의 똑딱이 구두를 벗고 그 분홍신에 한 발을 집어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의 벅찬 한숨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어느 샌가 다가온 또 다른 여고생. 그녀에게서 분홍신을 빼앗아 들고 홀연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머지않아 발목이 잘린 채 피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온다.
지하철 선반에 놓여진 분홍신을 발견하고 몰래 주워들고 자리를 떠나는 선재는 집으로 와 분홍신을 신은 자신의 모습을 도취된 듯 바라본다. 그때 문 밖에 있던 그녀의 딸 태수 역시 그 분홍신을 탐낸다.
선재와 태수가 분홍신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선재의 후배가 등장해 몰래 분홍신을 훔쳐 들고 나온다. 그러나 그녀 역시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춤을 추듯 비틀대고, 결국 쇼윈도 유리에 발목이 잘린 채 죽는다.
분홍신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선재는, 분홍신을 버리려고 하지만 분홍신은 매번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 온다. 이제 그녀의 딸 앞에 다가온 죽음의 위협. 과연, 분홍신의 원혼, 그 저주의 실체는 무엇일까?
(감독: 김용균, 출연: 김혜수·김성수·박연아, 장르: 호러)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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