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스트레스 해소 회사가 챙긴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국가경제에 연간 11조여원의 손실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된 가운데 LG필립스LCD가 직원 스트레스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이 회사가 지난 2003년부터 정착시켜온 프로그램은 리프레시 휴가. LG필립스LCD는 엔지니어와 사무직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목적으로 4일 간의 여름휴가와 별도로 리프레시 유급 휴가로 매년 두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일주일씩 쉬도록 했다.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용하는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은 임원 평가에서 직원들의 리프레시 휴가 실적을 반영한다는 점. 이 때문에 지난해 리프레시 해당 직원이 연평균 1.5회의 리프레시 휴가를 이용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마이 넘버원 데이(My No.1 Day)’ 제도도 LG필립스LCD의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 정책으로 꼽힌다. 하루 3교대로 이뤄지는 공장시스템 때문에 공장을 관리하는 엔지니어들은 퇴근시간은 보통 9∼10시고 심할 때는 자정까지도 일하는 게 다반사다. 조직문화팀 이치영 과장은 “이렇게 일주일 내내 늦게 퇴근하는 엔지니어들이 하루라도 6시쯤 퇴근할 수 있도록 내놓은 것이 마이 넘버원 데이 제도”라며 “이 푯말을 자리에 자리에 부착해두면 해당 직원과 처리할 일은 다시 날짜를 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마이 넘버원 데이가 변형돼 ‘파트 넘버원 데이(Part No.1 Day)’로 이용된다. 아예 팀원 전체가 정시 퇴근을 함으로써 상사의 눈치를 보지 말자는 취지다.

 또 직원들의 각종 기념일에는 1일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회사에서 권장하는 ‘기념일 휴가제도’도 시행중이다. LG필립스LCD는 이 밖에 3개월 전부터 전문 상담사를 두고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박사급 상담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사원 가족들을 위한 공연과 강연도 환영을 받고 있다. TV영업 1팀의 김기림 사원은 “이러한 제도들을 실시하니까 개인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고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업무 효율도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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