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차세대 제품의 하나로 육성 중인 슬림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평판 디스플레이 수요를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슬림형 MLCC는 정전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높이는 낮춰(low-profile) 세트 제품의 두께를 얇게 해 주는 MLCC로 평판디스플레이·모바일 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일본 무라타·TDK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연말 슬림형 MLCC의 양산을 처음 시작했으며 수요가 늘고 있는 LCD TV용 인버터 등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따라 생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생산량은 작년보다 30% 가량 늘어난 월 4000만개 수준.
이와 함께 1608 크기에서 3225 크기 제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을 확보, 시장 수요에 보다 원활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608 제품은 두께 0.5㎜, 3225 제품은 두께 0.85㎜인 제품까지 나와 있으며 3225 제품의 경우 0.7㎜ 제품도 개발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일반 제품에 비해 두께가 60% 이상 얇아진 슬림 제품을 만들기 위해 2㎚의 초박막 유전체를 만들고 이를 수백 층으로 쌓는 적층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자체 재료 및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양산한 슬림 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의 경박단소화에 따라 슬림형 MLCC 수요가 연말까지 월 1억개 수준으로 증가,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2007년까지 MLCC 부문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슬림형 MLCC 외에 고용량 MLCC·복합 기능 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 삼성전기의 슬림형 MLCC 제품들 (앞줄). 기존 MLCC에 비해 가로세로 크기와 정전 용량은 같지만 높이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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