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소이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고두심 선생님, 강부자 선생님처럼 멋지고 좋은 배우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일에 의욕을 잃고 처지기 쉬운 시기이지만 소이현은 모습은 비타민 C처럼 상큼하고 밝기만하다. 예의 그 환하고 시원한 웃음으로 안방 극장에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그녀. 지난 여름 ‘4월의 키스’ 이후 1년 여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한창 연기 경력을 쌓을 나이지만 그녀가 선택한 길은 지름길이 아니다. 다다익선보다는 질적상승에 포커스를 맞췄다. 신중하게 한발짝 씩 내딛으며 바탕을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것이다. 차기작은 KBS 수목드라마 ‘부활’. 쉬는 동안 체력 관리를 했고, 지난 작품을 모니터링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부활’이라는 작품은 그 무엇보다 그녀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감독님께서 저를 처음 보시더니 웃는 모습이 드라마 속 ‘이강주’ 역할과 너무 닮았다고 하면서 이틀 후 다시 부르시더라고요.” 단 한 번에 캐스팅이 될 만큼 그녀와 꼭 닮았다는 ‘강주’는 좋은 집안에서 자라나 방송국 사회부 수습기자로 일하게 되는, 밝고 활동적이며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쾌걸춘향’ 이후 최고 인기남으로 등극한 변학도 역의 ‘엄태웅’과도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녀와 사기꾼’, ‘때려’, ‘4월의 키스’ 등 지난 작품에서 그녀는 차갑다 못해 표독스런 얼굴로 악행을 일삼는 악녀 캐릭터와 유독 인연이 깊었다. 브라운관에 비치는 이미지 때문에 ‘정말 성격이 까탈스럽고 못됐을 것’이라는 편견도 많이 받았다. “이번 작품은 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 더욱 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더 남다른 각오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쌓인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묻어나는 말이다.

‘부활’에서 요즘 뭇여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엄태웅이 상대역이다.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태웅 오빠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안하고 자상했어요. 연기자로서 호흡도 잘 맞는 편이죠. 우리 큰 오빠 같기도 하고(웃음). 워낙 멋진 분이라 이렇게 큰 인기를 얻었나 보다 생각해요.”

지난 6개월 동안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해신’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시청률에도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뚜껑이 열리면 시청률을 잣대로 해신과 비교될 것이 분명하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고 또 전작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시청률에 신경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부담을 가지고 더 열심히 연기하려고 해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오는 시청률 압박에 대해 그녀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에는 ‘해신’ 시청자 모두가 ‘부활’ 시청자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했다.

연기 활동에 올인하고자 지난 6개월간 진행했던 ‘뮤직뱅크’ MC 자리를 내놓은 소이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마음까지 설레인다는 그녀는 올 여름에는 드마라 ‘부활’을, 가을에는 자신의 부활을 꿈꾸며 또 하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래 오래 시청자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맑은 눈으로 말하는 그녀의 소망 앞에서 팬들은 가슴은 이미 설레이기 시작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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