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활동 14년간 회사 두 곳 상장시켰죠"
“작지만 강한 기업, 월드베스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코스닥 상장을 두 번씩이나 눈 앞에 두고 있는 김상호 케이엘테크 사장(48).
지난달 31일 예비 심사 통과로 사실상 코스닥행을 기정사실화한 그는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원 활동을 접고 창업에 도전한 지 14년, 현재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ETRI 창업 1호’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 그는 앞서 1991년에 반도체 장비 제조 벤처인 아펙스를 설립해 97년에 코스닥에 상장시킨 바 있다. 국내 코스닥 시장 설립 이후 이처럼 동일 기업인이 코스닥에 2번씩이나 상장한 사례는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케이엘테크는 LCD 재생 전문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150억원대의 매출에 이어 올해 4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LCD 재생 기술은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기술로, 세계 LCD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회사 순이익도 전체 매출액의 30%에 달할 만큼 이미 업계에서는 알짜배기 회사로 소문나 있다.
굳이 상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사가 내실을 갖췄음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묻자 “보다 우수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망설임없이 답한다.
김 사장은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려면 좋은 인재들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비상장 기업은 지명도가 낮기 때문에 인재를 채용하려고 해도 사실상 어려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매년 순익의 20%를 디스플레이 분야 업종 기업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있다면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김 사장의 구상은 벌써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업체와 3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업체 등 2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을 투자한데 이어 이달 말 대덕밸리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기업간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밀려드는 국내 수요로 미뤄왔던 대만 진출도 올해는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0년에는 계열사를 여럿 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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