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한-일戰` 점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일 2차전지 경쟁이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리튬이온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20% 가량 높고 수명도 두 배나 길다. 특히 고체 전해질을 이용,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 주로 고급형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를 중심으로 한 일본 2차전지 업체들은 한국의 추격을 허용했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 설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으로 대표되는 국내 2차전지 업계 역시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소니는 이달 초 생산량을 월 800만셀에서 1300만셀로 늘린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인 산요나 3위권인 MBI도 리튬이온 일변도에서 벗어나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량을 올해 10∼20%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재 업체인 TDK가 최근 홍콩 암퍼렉스테크놀로지를 9860만달러에 인수하며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 3분기까지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량이 월 250만셀이던 삼성SDI는 연말까지 이를 최소 500만셀로 늘려 세계 2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연말 충남 천안 공장의 라인을 증설한 후 이를 안정적으로 가동, 현재까지 350만셀로 높였다.

 LG화학도 작년 6% 수준이던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 비중을 올해에 17% 정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 라인을 증설, 조만간 300만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7000만셀이었지만 오는 2007년에는 2억1000만셀, 6억93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며 “전체 2차전지 시장 비중 면에서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2002년 5.5%에서 2007년 14.5%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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