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프온리’ 보셨어요? 거기 나오는 제니퍼 러브 휴잇 너무 멋있는 배우 같지 않아요?”
음반을 4장이나 낸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제니퍼 러브 휴잇’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녀. 존경하는 배우는 많지만 어떤 배우처럼 되고 싶지는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임유진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당찬 여배우. 임유진(25)은 자그마한 체구에 둥근 눈매가 인상적인 똑 부러진 연기자였다.
2000년 1월, 음반을 발표한 임유진은 ‘히트’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HOT가 촬영하는 곳을 지나다 ‘연예인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다음에 주영훈으로부터 다시 로드캐스팅 된 신데렐라 케이스다. 까다로운 눈을 가진 주영훈이 한 눈에 ‘가수하자’고 제의한 것을 보면 그녀의 끼는 알 만하다.
하지만 그렇게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는 가수 활동을 한 두 달이나 했을까? SBS ‘기쁜 우리 토요일’ MC를 맡게 되면서 갑자기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노래를 한 것이 연기자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이 뜨겁기만 하다.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영화 ‘까불지마’에서 ‘가수 조은지’ 역할을 맡았으니 가수 활동은 분명 그녀의 연기와 인연이 깊은 듯하다. 노래와 춤, 이런 감출 수 없는 끼가 연기활동을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자 그녀는 “가수 역할을 맡아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반면 데뷔가 가수라고 해서 연기할 때조차 가수 이미지를 벗기 힘든 것이 단점”이라며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라는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놓는다.
현재 임유진은 영화 ‘한길수’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길수’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호연을 펼친 안재모 주연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한인 최초 미국과 일본의 이중첩자로 활약, 일본의 진주만 기습을 예고하며 언론을 흔들었던 실존인물 한길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 이 영화에서 임유진은 조국 때문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철저히 일본인으로 살다가 한길수를 만나 한국인 정체성을 찾고, 한길수를 사랑하게 되는 ‘나나미’역을 맡았다고 한다.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 임유진이 ‘시대극을 만나 기모노를 입은 모습이라니…’ 얼핏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길수 이야기는 우리나라 독립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묻혀서 알려지지 않았죠.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내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영화 흥행 성적 전망을 묻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제 드라마로 국민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주체할 수 없는 끼와 똑부러진 연기관. 그녀의 바람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