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포터블 디지털 컨버전스 디바이스 `PSP`

요즘 말 많은 PSP를 어렵게 구입했다. 그러면 PSP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게임이다. 앞으로 줄줄이 출시될 다양한 게임을 1.8GB라는 고용량의 UMD 미디어를 통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다. 이것만 본다면 이미 닌텐도나 기타 업체에서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PSP가 게임의 요소를 극대화 시켜주는 것은 바로 네트워크 지원 게임 환경이다. PSP 안에는 IEEE802.11b 기반의 무선랜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주위에 있는 PSP 사용자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용자와도 대전 게임이 가능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재미적인 요소를 PSP를 통해 즐길 수 있으니 향후 PSP 게임 환경은 상당하다 볼 수 있다.

# 고화질 영화 ‘듀오’에 담아본다

PSP는 UMD라는 미디어를 통해 시중에서 타이틀을 구입,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니는 각종 동영상도 메모리 스틱 ‘듀오’에 담아 언제든지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MP4 형식의 동영상 파일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DiVX파일’ 포맷의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떻게 보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나 PSP에 맞게 파일 사이즈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제한적인 메모리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MP4 파일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MP4 형식으로 인코딩된 파일을 메모리 스틱 듀오에 넣고 PSP 전원을 켜서 동영상 메뉴의 메모리 스틱 듀오를 억세스하면 된다. 인코딩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화질은 상당히 우수하다. 참고로 동영상 파일을 MP4로 인코딩하기 위해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소니에서 공급하는 ‘Image Converter 2’라는 것이 있다. 아쉽게도 상용 프로그램이다.

일부 구매자에게는 서비스로 제공되기도 했지만 초보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하기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국내의 모 개발자에 의해 ‘3GP’라는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3GP는 PSP게이트(http:www.pspgate.com)라는 사이트에서 그 관련 정보와 최신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다.

# 음악·사진 등 다양한 미디어 파일 지원

PSP는 음악이나 사진 감상도 가능하다. 이 부분이야 워낙에 많이 알려져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MP3 형식의 음악 파일을 비롯해 ATRAC3 형식의 음악 파일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면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같이 제공되는 리모컨을 이용하면 MP3 못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JPG 포맷의 사진 파일도 슬라이드 쇼 기능을 통해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PSP를 올려놓고 슬라이드 쇼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간단한 전자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수의 PSP 사용자들은 TEXT 형식의 e-book 파일을 jpg로 변환해 e-book 머신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만화 데이터도 PSP에 저장해 보는 등 이미 알려진 게임, 영화, 음악, 네트워크에 한정된 것이 아닌, 향후 다양한 활용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PSP만의 서비스와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콘텐츠

PSP는 UMD와 듀오를 이용해 영화나 음악, 사진 등 다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러나 하나 빠진게 있다. 우리나라에만 서비스하고 있는 네스팟과 연동된 무선 인터넷 콘텐츠다. 이는 PSP를 개발한 일본에서조차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이다.

PSP 밸류팩에는 네트워크 접속 유틸리티가 저장된 UMD가 있어 이를 이용해 무선 엑세스포인트(AP)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굳이 네스팟 AP가 아니더라도 가정의 AP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은 셈이다.

네트워크 접속 유틸리티를 이용해 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각종 동영상에 대한 VOD(영화나 뮤직 비디오 등등), 학습을 위한 동영상 강좌, 만화, e-Book을 포함해 최근엔 TV에서 하는 유명 방송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비록 실시간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TV 방송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쏠쏠하다. 스트리밍으로 받기에 메모리 카드에 별도로 저장하거나 하지 않으며, 400~500Kbps의 전송률로 스트리밍 치고는 그 화질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PSP만을 위한 전용 네스팟 서비스는 시범 서비스답게(?) 현재 콘텐츠가 그다지 많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향후 정식 오픈하게 되더라도 네스팟 이용료와 함께 각각의 콘텐츠에 대한 정보 이용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생각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단정 짓기는 뭣하다.

하지만 제한된 미디어로 제한된 콘텐츠만 즐길 수 있는 한계점을 무선랜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점과 제공되는 콘텐츠에 따라 PSP의 활용 범위가 게임이나 단순한 동영상 재생에서 벗어나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로써 자리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점이 PSP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재부이준문 피씨비 콘텐츠팀장 jun@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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