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대표 김종욱 http://www.bsiasia.com·이하 BSI)는 지난 15일 드림시티방송을 통해 첫 디지털케이블 본방송 전파를 송출했다. BSI가 설립된 것이 2001년 2월이니 본방송 시작까지 만 4년이 넘게 걸렸다. 드림시티방송을 시작으로 강남케이블도 본방송을 시작했고, 8월부터는 HCN계열의 SO들에도 디지털 신호를 송출할 계획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처럼 본방송에 들어갔으니 이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비율을 높이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설 일만 남았다.
사실 회사를 설립했던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디지털케이블 방송 시대가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 한발 먼저 뛰어들었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미래를 보고 선투자 했지만, 기다리는 기간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 비용은 나가는 데 반해 매출은 없었다. 정부의 로드맵은 있었지만, 시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불안감과 우려가 높아져 갔다. BSI 설립 6개월 후 합류했던 손기용 상무는 “설립 초기에는 디지털케이블 시대가 열리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채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것과 주변의 우려가 가장 부담이 됐다”고 회고했다.
BSI는 디지털케이블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지금도 김종욱 사장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첨단의 신산업 분야에서 뛰고 있기에 위기와 두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극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김 사장의 말처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BSI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DMC 사업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5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이제는 50명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본방송 시작에 따라 70명까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향후 콜센터가 필요해지면 콜센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긴 준비 기간과 시험 방송 기간을 통해 검증을 거쳤고, 본방송 신호를 송출함으로써 기술적인 구현은 완료됐다”며 “이제부터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BSI가 목표로 하고 있는 1차 가입자 목표는 200만명이다. 현재 가입자가 140만명이니 아직은 가입자를 조금 더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06년부터 케이블에서도 HD방송을 구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셋톱박스도 개발됐고, 채널도 여유가 있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초고속인터넷, 케이블방송, VoIP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도 하반기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BSI는 세계 최초로 닥시스셋톱게이트웨이(DSG) 방식으로 양방향 디지털케이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해낸 기술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
또 디지털 방송의 꽃이라 불리는 데이터 방송 채널도 현재 7개에서 하반기까지 1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입자들에게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새로 추가되는 서비스는 TV 뱅킹, 의료, 문자메시지(SMS), 증권, 티켓 예약 서비스 등이다.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든다고 안주할 생각은 없다. BSI는 계속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 뛸 것이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홈네트워크 분야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수많은 홈네트워크 서비스 중 케이블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BSI가 이끌어 간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HD방송 분야도 노리고 있다. SO들이 좀 더 모이면 HD 콘텐츠 판권을 사서 방송하는 PP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BSI가 플랫폼 사업자를 넘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자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어려움을 헤치고 하나 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며 이제 DMC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BSI를 보며 향후 통·방 융합, 홈네트워크 등 첨단 신기술 분야도 앞서서 이끌어가는 BSI를 기대해본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디지털케이블방송의 첨단 부가서비스
BSI는 가입자들에게 디지털케이블 방송에 걸맞은 최신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100여개에 이르는 수많은 채널을 시청자들이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가이드(iPG)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 제공하는 텍스트 기반의 프로그램 가이드는 기본이고, 주요 채널을 한 화면에 모자이크 방식으로 12개 채널을 묶어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이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실시간 VOD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영화, 성인, 골프 등 가입자들은 원하는 장르의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가입자가 영화관처럼 정해진 시간에 편성된 프로그램을 일정 금액을 내고 시청할 수 있는 맞춤형 페이퍼뷰(PPV) 서비스도 있다. 디지털 방송에 가입한 고객은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며, 비디오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불편 없이 최신 영화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방송의 꽃이라는 데이터 방송도 빠질 수 없다. BSI는 현재 교통, 날씨, 운세, 요리, 바둑 등 7개 영역의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 t거버먼트, 의료, TV 뱅킹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하반기까지 15개 분야의 데이터 방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CD급의 고음질 음악을 24시간 무광고 논스톱으로 방송하는 오디오 채널도 주목받는다. 현재 20개 채널을 통해 장르별, 시대별로 특화해 방송하고 있다. 오디오 방송의 모든 음원은 돌비 AC3라는 파일 형태로 스트리밍함으로써 원음을 최대한 살려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끄는 사람들
브로드밴드솔션즈(BSI)는 1명의 대표와 △경영지원본부 △기술본부 △사업본부의 3개 조직을 각각의 본부장이 책임지고 있다. 디지털케이블 방송의 전문 DMC 사업자인 지금의 BSI가 있기까지는 각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들 본부장의 힘이 컸다. 특히 김종욱 사장을 비롯한 이들 BSI의 핵심 인력은 세계 최초의 DSG 오픈케이블로 디지털케이블 방송 기술을 구축하고 추진하는 모습이 마치 전차와 같다 하여 전차군단이라 불리기도 한다.
BSI를 이끌고 있는 김종욱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공인회계사라는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김 사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서초케이블TV에서의 케이블 방송 시장을 거친 금융과 케이블 방송의 전문가다. 그러나 김종욱 대표이사는 금융 전문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디지털케이블 시장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추진력이 돋보인다.
경영지원본부를 맡고 있는 송학종 전무는 한국전력과 파워콤을 거친 통신 분야 터줏대감이다. 송 전무는 영업과 경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HCN과의 계약 성사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SO 영입과 제휴에 힘을 쓰고 있다.
DSG 오픈케이블 방송의 성공적인 서비스에는 기술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상용 상무가 그 뒤를 받치고 있기에 가능했다.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디지털케이블의 기술적 완성은 업계의 이정표로서 많은 DMC를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계기가 됐다.
CJ출신의 손기용 상무는 BSI의 브레인을 호령하는 사령관이다. 사업 기획과 상품 개발의 책임자로 차세대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준비하며, DMC 사업의 성공적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으로 사내에서 통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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