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전시회를 지향하며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지스타2005’가 국내 대형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자칫 빈껍데기 행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지스타조직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은 엔씨소프트, NHN 등 간판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사 참여를 적극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문화부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측은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E3 행사 현장에서 까지 관련업체 고위 관계자를 만나 행사 참여를 권유했지만 확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성황리에 끝난 E3와 견주어 비교되면서 당초 정부가 내놓았던 청사진과 달리 ‘지스타2005’에 대한 비관론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 매진” 열변속 국내 역할은 뒷전=대형 기업들이 ‘지스타2005’ 불참 논리로 앞세우는 것은 “지스타2005 참가가 해외사업 추진상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우선 목표에 ‘딴죽’을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결국 국내시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중주국 답게 국내에서 차별적인 세계화 토대를 쌓아야 한다는 점도 국내 전시회 육성론을 뒤받침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E3, 일본의 도쿄게임쇼(TGS) 등이 자국내 저변을 바탕으로 세계적 게임쇼로 성장했듯 한국도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우리나라만의 강점을 지스타에 응집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짜임새 있는 기획, 구제적인 효과 제시도 필요=물론 지스타조직위원회 측도 갈길은 멀다. 행사 참가의 후속 효과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바이어 및 참관객들의 확보는 결국 짜임새 있는 사전 기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존의 전시회처럼 ‘판을 벌렸으니, 무조건 오라’는 식의 강권으로는 참가 업체수도 제한될 수 밖에 없고, 세계적 게임전시회 도약도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번 E3 참관단을 통해 세계적 전시회의 요건과 진행이 어떻게 돼야한다는 점을 학습한 만큼, 글로벌한 매커니즘을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창설 행사는 일정대로 치르더라도 내년부터 향후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 E3, 7월 차이나조이, 8월 영국 ECTS, 9월 TGS 등이 모두 끝난 후 한해 세계게임시장 흐름이 완전히 정리된 후에 진시회를 내놔봤자 관심과 효과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지난해 차이나조이의 경우는 9월에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일정을 두달여 당겨잡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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