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6)연세대 창업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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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인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로 최고의 창업보육센터를 지향한다!’

 1999년 3월 연세대 공학원에 설립된 연세 창업보육센터는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확실한 인큐베이터 센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46개의 졸업기업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90%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등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센터에는 현재 22개의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특히 이들의 70%인 14개 기업들은 IT기업들로 연세대 공대와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 한곳에 위치한 연세학생벤처센터에는 재학생들로 구성된 11개 벤처팀이 들어서, 한국 벤처 성공신화 작성에 여념이 없다.

◇연세 센터만의 특징= 뛰어난 기술지원 인프라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센터가 위치한 연세대 공학원에는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 △정보저장기기연구센터 △자동차기술연구소 등 16개의 첨단 설비를 갖춘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다. 이들 연구소들은 센터 입주기업들에 기술 지도 및 장비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인력지원 인프라도 특징이다. 센터는 센터장 1인, 운영위원 교수 5인, 전문 매니저 4인, 공대 자문교수 6인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 상시 자문 교수 체제를 구축해 입주기업의 애로점에 대해 상시 상담을 펼치고 있다. 분야도 기술·경영·회계·변리·법리 등 신생 벤처기업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부분을 커버한다.

지난 2002년 12월부터 입주해 있는 보안솔루션 벤처업체인 에어큐브의 김유진 사장은 “상당수 벤처업체들을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과연 통할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는 지원체제가 갖춰져 크게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매년 1학기중에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개최하는 벤처 세미나와 신문방송학과의 광고제작 실습수업과 연계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성 분석 및 광고물 제작 지원 프로그램 등도 연세 창업보육센터만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재학생을 위한 공간 별도 확보= 센터내에는 재학생을 위한 창업보육센터인 ‘학생벤처센터(YSVC)’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선정, 실제 창업의 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센터 출범 3년 후인 2002년 5월 150여평 규모로 세워졌으며 현재 11개 벤처팀이 입주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YSVC는 이미 작년 청년창업지원 전국대학협의회에서 학생벤처센터 운영사례를 발표하며 청년실업 해결 방안으로 청년창업을 제시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박소영 과장은 “재학생들이 짬 시간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게 됐다”며 “과거와 달리 학생들이 일찍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동문의 관심과 지원도 커= 연세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바로 연세대 동문기업인들이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서지현 버츄얼텍 대표 등 50여 IT벤처기업가들의 모임인 연빛회와 500여명의 벤처 및 관련 기관 동문 모임인 연세벤처포럼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인 교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월 1회 연세벤처포럼을 개최해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및 운영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로 6회가 되는 연세벤처인의 밤에는 입주기업의 기술개발 사례 발표 등으로 정보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돌파= 입주기업의 총 매출은 지난 2002년 74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해 작년에는 약 100억원의 매출실적을 세웠다. 올해는 정부의 벤처지원 등으로 인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역시 특허출원 및 등록 1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인력의 경우 매년 늘어나며 지난해에만 94명을 창출했다.

센터는 한번 입주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잠재력 있는 기업들에게 확실한 지원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입주기업-졸업기업-동문기업 벤처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후견인 매칭시스템, 우수 창업보육사례로 대외 소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 김학배 연세 창업보육센터장

“산학연계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기업은 학교를 또 학교는 기업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해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학배 연세대 창업보육센터장(41)은 연세 창업보육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산·학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계를 들었다.

김 센터장은 “연세대는 교수·학생 등 인적 구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을 경우 입주기업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센터 입주기업과 학교가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장을 맡게 된지 2개월여가 지난 그는 센터의 역할에 대해서 ‘중립’을 강조했다.

“입주기업들이 기술지도, 자금, 경영 등 사업화에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 성공의 기반을 다지고 또한 기업의 대표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애로점을 풀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센터가 노골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펼치고 단지 센터는 뒤에서 지원만 펼쳐야 할 것입니다.”

그는 또한 대학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보다 큰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교수, 연구원의 첨단 신기술 사업화 제고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험실 창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교수성과제 도입에 따라 현실적으로 논문게재 건수 등 연구실적이 평가에 반영됨에 따라 연구시간이 부족해 학내 분위기가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창업교수에 대한 성과인정제를 도입하고 연구실적에 적극 반영하도록 창업분위기를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김 센터장은 이와 함께 “해외에서는 보육센터 입주기업이라고 하면 우수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센터 입주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 졸업 후에도 자립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입주기업-세인트 시큐리티

센터내 학생을 위한 센터인 연세학생벤처센터(YSVC)에 입주해 있는 세인트 시큐리티(대표 김기홍 http://stsc.co.kr)는 연세대 컴퓨터산업공학과 김기홍씨가 2003년 5월 당시 2학년 재학시절에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개인용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웜의 확산, 불법적인 스캔, 취약점을 이용한 시스템의 불법 접근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통합 PC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종 해킹·웜·스파이웨어 등에 대해 능동적이고 즉각적인 방어할 수 있다는 게 세인트 시큐리티 측의 설명이다.

세인트 시큐리티가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 엔진 △커널 레벨 작동기술 △통합 플랫폼 구조 △패킷 필터링 △버퍼오버플로우(BOF) 프로텍션 △콘텐츠 필터링 △애플리케이션 제어 등. 이 가운데 핵심인 커널 레벨 작동기술은 외부 침입의 원천적 차단 및 효율적 제어기능 수행이 가능한 기술.

이 회사 김기홍 사장은 “윈도 커널레벨에서 방화벽을 만들 수 있어 개인용 통합 PC보안 솔루션의 개발이 가능해 졌다”며 “특히 타업체의 제품에 비해 바이러스 탐지 속도 및 시스템 자원을 최소한도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세인트 시큐리티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세인트시큐리티센터(SSC) 퍼스널’이라는 통합 PC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방화벽·침입방지시스템(IPS)·스파이웨어 등의 유기적 결합으로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웜의 확산, 불법적인 스캔, 취약점을 이용한 시스템의 불법적인 접근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달 중 서비스를 목표로 SSC퍼스널의 온라인 버전을 개발중이다. 이 제품은 서버용 방화벽과 IPS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외부 네트워크로부터의 불법적인 접근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으로 능동적이고 즉각적인 방어를 수행해 서버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목표다.

김 사장은 “커널 부문에서 계속 연구를 해 백신 분야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있듯이 방화벽·IPS부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졸업기업-팜미디어

2002년 5월까지 1년여 동안 연세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던 팜미디어(대표 윤영철 http://www.palmia.co.kr)는 이동통신 주변기기업체로 최근 이동통신망에서 통화품질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솔루션인 ‘오토(Auto) QMS’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수동 통화품질 측정 방법을 자동화한 것으로 통화품질 측정에 있어 인건비 및 측정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 윤영철 사장은 “이동통신업계의 핵심 이슈인 건물내 통화품질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 솔루션으로 하반기부터 이동통신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와이브로, DMB 등 신규서비스망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팜미디어는 2001년 1월 이동통신업체 출신 무선인터넷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으며 무선인터넷 관련 콘텐츠와 솔루션 사업을 주 아이템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아 왔다. 국내 최초로 PC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인 포토메신저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유무선 미팅·채팅 서비스인 컬러 포토팅 등을 꼽을 수 있다.

팜미디어도 현재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한 콘텐츠 관리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그동안 개발한 기술을 결집해 만드는 것으로 와이브로·DMB·홈네트워크 등의 컨버전스 서비스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 및 디바이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제공자가 단일 콘텐츠를 등록하면 시스템이 △무선 환경 △단말기 특성 △비즈니스 모델 △사용자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변환한다.

윤 사장은 “창업 초창기 센터에 입주한 동안 기술개발부터 경영컨설팅 등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화상처리 교수들의 기술지원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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