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이젠 수익성 확보다"

신용카드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계가 수익 증대 및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정중동’의 행보에 돌입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시스·KCP·데이콤·티지코프 등 PG업체들은 최근 1∼2년 동안 신규 사업 진출 등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으나 지속적 수익 감소 및 구조 조정 등을 겪으면서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로 일제히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상위 업체들은 하반기 무리한 신규 투자보다 PG사업과 연계된 부가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시장 우위 유지와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 아래 전열 재정비에 착수했다.

 시장 1위 기업인 이니시스(대표 권도균)는 쇼핑몰 사업 부문인 온켓 매각이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PG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 및 부가 서비스 발굴,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의 결제 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도균 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단 시일내 승부를 걸기보다 5년 앞을 내다보고 중장기 비전을 차근차근 수립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온켓 매각 등으로 어수선했던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콤(대표 정홍식)도 올초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PG를 포함한 전자 금융 관련 조직을 전자금융사업팀으로 통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창출’을 영순위 목표로 내걸고 PG를 기반으로 한 부가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콤은 PG와 유선전화를 묶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e크레디트 콜 플러스’가 호응을 얻음에 따라 다양한 번들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안정적 수익 창출원이 될 만한 신규 부가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부가가치망(VAN)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KCP(대표 송윤호)도 중소기업이 결제부터 마케팅, 키워드광고에 이르는 전자상거래 관련 모든 업무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이노티지와의 합병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티지코프(대표 신철호)도 최근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신철호 전무를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해외 긴급 자금 유치에 나서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콤의 장수영 e크레딧 파트장은 “신용카드PG 시장은 상위 4∼5개 기업이 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며 “이제 PG업계의 공통된 화두는 수익성 확보와 조직의 안정화”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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