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아래 로또 파는 집 있지? 거기서 1등 당첨됐대!”
얼마 전 문을 연 동네 로또가게를 말하는 것이다. 나도 가끔 복권을 사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속내가 드러날까 부끄러워 남의 눈을 피해 교통카드 충전하는 체 하며 구입하곤 한다.
내가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문득 언젠가 로또복권 열기가 몰아치던 때의 일이 떠오른다. 로또의 열풍이 한창이던 그때 회사 근방에 일식집이 문을 열었다. 그 집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미인형인 주인이 살갑게 맞아주어 제법 손님이 북적거렸다. 어느 날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ㅇㅇ님! ㅇㅇㅇㅇㅇㅇ 당첨되면 니스해변으로 우리 함께 도망가요ㅎㅎ!’
로또복권 번호를 일식집 여주인이 문자로 보내온 것이다. 장난기 섞인 그녀의 문자를 받고 당연히 상술인 줄 알지만 당첨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았다. 정말 나는 사랑하는 가족을 내팽개치고 그 여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겠지만 당첨되더라도 간수하기가 힘들어 맘이 편치 않을 것이다.
창강 / 출처: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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