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아래 로또 파는 집 있지? 거기서 1등 당첨됐대!”
얼마 전 문을 연 동네 로또가게를 말하는 것이다. 나도 가끔 복권을 사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속내가 드러날까 부끄러워 남의 눈을 피해 교통카드 충전하는 체 하며 구입하곤 한다.
내가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문득 언젠가 로또복권 열기가 몰아치던 때의 일이 떠오른다. 로또의 열풍이 한창이던 그때 회사 근방에 일식집이 문을 열었다. 그 집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미인형인 주인이 살갑게 맞아주어 제법 손님이 북적거렸다. 어느 날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ㅇㅇ님! ㅇㅇㅇㅇㅇㅇ 당첨되면 니스해변으로 우리 함께 도망가요ㅎㅎ!’
로또복권 번호를 일식집 여주인이 문자로 보내온 것이다. 장난기 섞인 그녀의 문자를 받고 당연히 상술인 줄 알지만 당첨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았다. 정말 나는 사랑하는 가족을 내팽개치고 그 여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겠지만 당첨되더라도 간수하기가 힘들어 맘이 편치 않을 것이다.
창강 / 출처:blog.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