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새는 대중 친밀성을 높여 로봇의 대중화, 산업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 회사의 강점입니다.”
박운용 스카이텍인터내셔날 대표(40)는 최근 동력이 아닌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로봇새 ‘사이버드’를 국내에 상품화했다. 휴대폰용 배터리를 통해 날개를 움직여 날 수 있는 로봇으로 전세계에서 첫 상용화된 제품이다. 최대 20분까지 비행이 가능하고 리모컨으로 움직임을 제어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전야제 때 로봇새 시연을 하기도 했던 제품으로 현재 국내외에 20여 개의 동호회, 2000명 이상의 마니아들이 활동중이다.
박운용 대표는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로봇새는 삼성항공 출신이 주축이 돼 2001년 개발된 기술을 스카이텍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최적화·상품화한 제품”이라며 “처음에는 방위산업 용도로 개발됐지만 가격·기능을 최적화해 일반 상품화하기까지는 2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스카이텍은 지난 2003년 기존 비행 관련 원천기술을 갖춘 팀을 인수했다. 여기에 회사의 마케팅과 상품화 능력을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관련 핵심 기술 개발 인력은 현재 스카이텍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날개의 상하운동과 뒤틀림을 통해 균형을 잡고 단일 조작으로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핵심기술로 작은 로봇새지만 10여 가지의 특허 기술이 들어 있다”며 “앞으로 로봇새의 활용도를 넓히는 방안과 원천기술을 활용해 로봇 잠자리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미 일본·미국·중국 등에 100만대 이상 로봇새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국내에는 4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대형 할인마트와 홈쇼핑을 통해서도 로봇새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 운영의 첫 원칙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스카이텍은 좋은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TFT를 만들어 제안자가 팀장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원천 기술을 자체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결정을 통해 로봇새를 상품화했던 것처럼 빠른 결정과 추진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하루 아침에 대기업을 만들기보다는 입사 희망 1위 기업이 되고 싶다”며 “회사의 인재를 최고로 만들고 회사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 운영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전자신문,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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