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위성DMB 본방송의 미래

지난해 10월 4일 도쿄에서 일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자인 MBCo가 개국식을 가졌다. 미조구치 데쓰야 MBCo 사장은 당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성DMB는 거대한 시장을 가졌다”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보유대수가 7000만대에 이르고 6000만명 이상의 PC 이용자가 있는데 이들 모두 위성DMB 서비스 대상이며, 향후 위성DMB 겸용 휴대폰이 나오면 7000만명 이상인 휴대폰 가입자 역시 잠재 시장”이라고 말했다. 달포 후인 10월 20일 일본 MBCo는 세계 최초 위성DMB 본방송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에는 우리나라 위성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서울에서 개국식을 했다. 서영길 티유미디어 사장은 “휴대폰까지 포함하는 휴대이동방송으로는 티유미디어가 세계 최초”라며 시장 안착을 자신했다. 지난 1일 티유미디어는 본방송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휴대이동방송이라는 매체를 처음으로 가지게 된 셈이다.

 다시 일본의 경우로 돌아가자. 출범한 지 6개월 정도 지난 MBCo의 가입자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많게 잡아도 1만명에 도달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단정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상황으론 미조구치 사장의 전망은 틀렸다. 더구나 내년 초엔 경쟁매체가 될 ISDB-T 기반의 휴대이동방송이 휴대폰을 단말기로 삼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MBCo의 미래는 암울하다. 일본 총무성은 법률을 정비하고, 콘텐츠 정책을 마련하는 등 MBCo의 순항을 위해 노력하고 지원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는 언제나 냉혹하다.

 국내 사업자인 티유미디어는 MBCo에 비해 수많은 난관을 겪었다. 지난해 한때 사업 포기설까지 돌았다. 딴죽을 거는 이해관계자와 기관도 적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신규 매체인 티유미디어를 낳기까지의 진통은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난산으로 태어난 위성DMB를 놓고 오늘 어느 누구도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 지난해 초 위성DMB 찬양론자들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하지만 진흙 바닥을 걸어온 이들이 얻는 산유물을 통해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선 티유미디어는 MBCo보다 강하다. 정부 부처의 정책 지원보다 당사자의 땀이 깃든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마도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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