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인식 솔루션시장 활짝

문자인식 솔루션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음성인식이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기술로 사람의 귀를 대신한다면 문자인식은 말 그대로 문자를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기술로 사람의 눈에 비교된다. 초기 인쇄체 문자를 인식하는 수준에서 최근 다양한 필기체를 인식하는 수준으로 발전된 문자인식 기술은 PDA 단말기에서 금융기관, 공공기관으로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문자인식 시장은 올해 15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확대 사용되는 문자인식 기술=문자인식 기술은 이미 시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배달되는 지로영수증으로 납부할 때 이제는 은행 창구를 통하지 않고 자동화기기에 영수증을 넣어 처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PDA에 쓴 필기를 인식해 이를 인쇄체로 저장하고 투표 결과도 인식,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자인식 기술의 수요처는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거래신청서, 카드발급신청서, 대출신청서, 여신서류, 청약서, 각종 신고서 등에 대해 이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에서 이를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제일은행 EDMS, 국민은행 대출이미지시스템, 농협중앙회의 보험공제업무 시스템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공공시장 분야의 도입도 시작됐다. 외교통상부에서는 5월부터 각 구청에서 여권 신청시 여권 발급 신청서에 인식 기술을 적용해 빠른 발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자도서관에서의 자료 검색에도 활용된다. 특히 구축작업이 활발한 자료관시스템에 문자인식 기술을 적용, 타이핑으로 입력하던 자료를 자동으로 인식, 입력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에도 문자인식 기술이 적용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 치열=확대되는 국내 문자인식 기술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LG중앙연구소 인력들이 창업한 인지소프트(대표 이영태)는 자체 개발한 이미지와 문자인식 원천 솔루션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중이다. 최근 개발한 휴대폰용 문자인식 엔진을 휴대폰 제조 회사에도 납품한다.

 드림투리얼리티(대표 김종철)는 자체 개발한 한글 인식기를 중심으로 자료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하고 있으며, 한국인식기술(대표 상은숙)도 100%에 가까운 인식률을 자랑하는 개인용 명함관리 솔루션 ‘하이네임 3.0 프로’와 기업용 ‘하이네임 엔터프라이즈’를 동시 출시하면서 명함관리 솔루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디오텍(대표 도정인)은 PDA 전용 필기 입력 소프트웨어인 ‘디오펜 6.0’을 출시하며 PDA용 필기체 인식기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 맞서 최근 미국 스캔소프트사는 삼성전자 팩스서버에 OEM 납품을 타진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이미지기어사도 후지제록스 팩스서버에 솔루션을 탑재해 한국시장에 내놓고 있다.

 ◇수요는 팽창중=이 같은 문자인식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로봇에 음성인식 기술과 문자인식 기술을 동시에 채택하고 있다. 로봇에 문자인식 기술이 접목되면 로봇이 사람처럼 문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또 행정자치부는 주민등록증과 본인을 확인하는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마친 상태며 시중 은행에서는 이를 실제 프로젝트로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반면 문자인식 시장 확대에 걸림돌도 적지 않다. 문자인식 기술에 대한 시장 가격이 아직도 낮게 책정돼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되지 않고 있다. 또 시장을 획기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필기체 인식률을 현재 78%에서 90%대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업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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