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6월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든 플래시 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를 세계 동시 런칭할 계획이며 초기 출하 물량은 20∼30만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과 삼성전자, 레인콤, 소니, 크리에이티브, 등 메이저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에 들어간 MP3P 시장에 광학기기 전문 업체인 올림푸스가 뒤늦게 뛰어든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림푸스는 MP3P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MP3 이후’를 생각해 이 사업을 결정했다. PMP처럼 음악과 영상 기술이 융복합하면서 자사의 광학 기술이 차세대 컨버전스 제품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방일석 사장은 “MP3는 더 이상 개발이 경쟁력으로 평가 받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는 남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광학 기술을 갖고 있고, 이를 MP3P에 접목한다면 MP3P 시장에서 우리만의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MP3P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MP3P 제품들은 영상 기술을 접목하며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사진을 볼 수 있는 MP3플레이어나 음악에 동영상을 더한 PMP·PMC가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카메라 모듈이 내장돼 촬영까지 가능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방 사장은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데 MP3를 시작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격 경쟁이 한창인 MP3P 시장에서 플래시 메모리나 HDD 제조 능력이 없는 올림푸스의 경쟁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올림푸스한국이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를 연간 1000만개 이상 구매하고 있어 플래시 타입 MP3P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HDD는 미지수다.
방일석 사장은 그러나 “도시바와 삼성전자에게 올림푸스는 큰 바이어이기 때문에 가격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저가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푸스가 영상 분야에선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현재 PMP, PMC가 시장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처럼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MP3P를 내놓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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