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다운로드 방식의 대용량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게임 서비스모델로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KTF의 ‘지팡(GPANG)’에 이어 이달중 SK텔레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노키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게임폰 ‘엔게이지’가 비싼 가격과 비친화적 디자인, 불법복제 등으로 실패했던 것처럼 유선다운로드 방식 대용량 모바일게임서비스 역시 국내 휴대폰게임시장의 특성상 적지 않은 난관이 있어보인다. 관련업체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불법복제를 막아라=현실적인 고민은 불법복제다. 이는 KTF와 SK텔레콤이 100MB 이상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선 다운로드 방식을 택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온 문제다. 무선망을 통하지 않고 PC로 내려받은 게임을 핸드폰과 유선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외장 메모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복제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KTF와 SK텔레콤 측은 일단 “불법복제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활용해 불법복제를 막았고 사용자가 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 무선망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2중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것. 게임용 아이템을 구입해도 네트워크 인증을 받아야하므로 ‘아이템 돌려쓰기’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콘텐츠 경쟁력=중장기적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과 ‘닌텐도DS’ 등 고품질 휴대형게임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관건이다. 현재 게임폰에서 구현 가능한 게임은 과거 ‘플레이스테이션’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F는 일단 PSP 등 전용 게임기를 즐기는 헤비 유저와 핸드폰으로 고스톱 정도를 즐기는 라이트유저의 중간층을 집중공략할 예정이다. PSP등은 게임이 뛰어나지만 개당 가격이 5만∼6만원으로 비싼데 비해 모바일 게임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차별화’에도 승부를 걸었다. 모바일 게임의 강점은 역시 네트워크 기능. ‘카트라이더’나 ‘팡야’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KTF는 월 9800원이면 데이터 이용료 부담없이 무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팡 프리’ 요금제를 선보였다.
◇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동통신사들이 유선 다운로드 방식의 대용량 모바일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비스가 안착하지 못할 경우에는 개발사들에는 아픔으로 남을 가능성도 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로서는 게임을 공급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 대단히 환영할 일이지만 특정 게임기가 실패하면 콘텐츠를 공급하던 개발사들도 함께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며 “결국은 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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