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덕칼럼]IT강국과 독도분란

 생명의 숨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자연의 소리다. 한 해 전 이맘 때 왔던 봄이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지난주 만해도 겨울의 기세는 등등했다. 폭설로 강원 일부 산간 지역은 눈마을이 됐다. 눈에 묻힌 산골마을은 적막강산이었다. 도시 사람들은 눈 쌓인 산간마을을 TV화면으로 보면서 정감에 젖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겨우내 눈 속에 묻혀 지낸 그곳 주민에게 폭설은 지겨움의 대상이다. 세상 일이란 이처럼 보는 것과 겪는 것에 차이가 있다.

 봄이 기재개를 켜면서 꽁꽁 얼었던 땅에도 물기가 스며들고 있다. 봄비라도 한 줄기 창문을 두드리고 가면 여린 새움이 고개를 쏘옥 내밀 것이다. 때 맞춰 들판에는 초록빛이 진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겨울이 완전히 물러간 건 아니다. 막판 꽃샘 추위가 남아 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한두 번 더 심통을 부릴 것이다. 꽃샘 추위는 생각보다 매섭다. 얕볼 게 못 된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국민의 에너지가 뭉치면 국가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새 희망을 갖고 출발하는 도약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절기는 오가며 시비하거나 다투지 않는다. 그저 순리에 따를 뿐이다. 없는 것 같으면서도 때가 되면 제 알아 오가는 게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인간사는 그렇지 않다. 마음 편한 일보다는 속상하는 일이 더 많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일만 해도 그렇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길 일이 없다. 다행인 점은 북한 개성공단에 어제 남측의 전력공급이 시작돼 남북 교류협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앞으로 많은 IT기업이 진출해 IT강국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또 내수가 2분기부터 회복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팀제 도입은 공직 혁신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57년간 유지해온 행정 체제를 폐지한 것은 획기적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취업난, 행정수도 복합도시건설 분쟁, 부동산 투기근절, 온실가스 규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비하면 일본의 독도 망언과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 북한 핵문제 등은 더 힘든 일이다. 이 중 독도문제는 한·일 양국의 미래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일이다. 독도는 지리적·역사적 국제법상 명백한 우리 영토다. 이런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고 하니 단호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처리도 강행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옛말에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다. 정부는 어제 독도관광도 허용했다.

 봄이 오는 길목에 놓인 이런 현안에 우리는 단호하면서도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민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역할을 분담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는 국토와 주권에 관한 문제다. 대증 요법이 아닌 근본 대책을 내놓고 명확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우리의 앞선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이버홍보전도 벌여야 한다. 아울러 앞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수능과목에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역사 교육은 자신의 근본을 아는 일이다. 오늘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미리 불씨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지난날에 대한 성찰에서 오늘 문제의 답을 구해야 한다. 봄도 인고의 겨울을 보내야 온다. 세상 일도 마찬가지다. 지금 힘들어도 이를 지혜롭게 이겨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추위가 매섭다고 봄이 되돌아가는 일은 없다.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그게 위대한 국민의 저력이요, IT강국의 모습이다.

 이현덕주간@전자신문,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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