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올해 IT산업 투자는 인프라 구축으로 모아진다. 부산IT콤플렉스, 문화콘텐츠 콤플렉스 등의 기반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인 것이다.
총 490억원이 투자되는 부산IT콤플렉스는 2000평의 부지 위에 벤처센터와 기업유치센터, IT R&D센터가 마련되는 등 지역내 IT중심으로 설 전망이다.
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는 35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3000평을 확보키로 하고 정부에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황이다. 여기에도 CT벤처센터와 제작지원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이 들어서 영화·영상·IT 중심지 부산의 이미지를 한껏 높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APCRC 국제공동연구센터가 부산에 유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수준의 광통신 및 광센서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경쟁력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이 센터에는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매년 70억원씩이 투자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APEC 정상회의를 지난해 ITU텔레콤 아시아에 이어 지역 IT산업의 도약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APEC기간인 오는 11월 13일부터 7일간 벡스코에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IT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디지털 부산’ 이미지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비쿼터스 포트관을 별도로 두어 부산지역 해양 IT기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해 지역 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산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기술·제품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부산글로벌IT교육센터를 설립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25억 1400만원이 투입돼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부산글로벌 IT교육센터는 정보통신 우수 기업체의 주문형 교육과정에 의한 현장 실무교육에서부터 글로벌 수준의 인력양성을 위한 해외 인턴십 연계교육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지역 IT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허 사장은 누구?
허남식 부산시장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마산고와 고려대 심리학과를 마쳤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지난 1977년 사무관 시보로 부산시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부산시 교통기획과장과 영도구청장, 내무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무 부시장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실시된 지난해 6·5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시장 권한대행인 열린우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민선 3기 시장으로 잔여 임기를 맡고 있다. 30년에 이르는 공직생활동안 단 한번도 부산시민들 곁을 떠나지 않는 부산의 토박이임을 선거 당시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일 잘하는 서민 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부산시 전반을 이끌고 있는데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일처리에 있어 매우 합리적이며 부산 발전 구상에 잔뼈가 굵은,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겉으로 온화한 성격임에도 업무에 관한 한 철저하게 챙겨 기획관리실장 재직시 까다로운 상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ITU텔레콩 아시아 2004’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IT 부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침체에 빠진 부산 경제의 비전이 그에게서 비롯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역점사업과 예산
부산에서는 오는 11월 개항이래 최대 행사인 APEC정상회의가 열린다. 400만 부산 시민은 이를 계기로 부산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국제 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더해 시민 생활 전반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허남식 부산시장(55)은 올해 APEC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쏟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APEC의 성과 역시 부산시에 상당 부분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PEC의 개최효과를 극대화해 △항만물류 △기계부품소재 △관광·컨벤션 △영상·IT산업 등 지역전략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부산시는 올해부터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과 교육·문화 등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과학문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플랜을 준비중에 있다. 부산을 동북아의 대표적인 지식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이를 위해 이달 과학기술 전담부서를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가 구상하는 시정정책과 올해 주요 사업 및 육성방안 등을 살펴보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은.
▲잘 알고 있다시피 올해 부산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가 최대 목표다. 이 행사는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켜 세계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1세기 동북아시대 해양수도로 나아가는 전기가 될 것이다. 시에서는 이에 앞서 ‘부산을 바꾸자’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도시, 첨단 도시, 세계 도시를 겨냥해 기존의 관행, 업무 방식, 시스템, 가치관 등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민관협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정부나 유관 기관의 협조체계를 완벽하게 다져가고 있다. 행사를 계기로 범시민적 역량을 집결시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APEC 준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행사이고 국가적으로 비중도 크다. APEC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투자 유치 세일즈를 강화, 경제자유구역 등에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국제적인 관광도시, 컨벤션도시로 발전시키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도 APEC 정상회의는 생산유발 4021억원, 부가가치 유발 1747억원, 소득유발 935억원 등이 예상되며 취업과 고용 유발도 각각 6100명, 4000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이 세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시에서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1차 정상회의장과 제2차 정상회의장이 오는 9월 완공되며 참가자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완벽하게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 APEC 개최가 부산의 IT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ITU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 대회는 부산의 IT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경제 활성화는 물론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APEC 이후 부산의 지역전략산업인 IT부문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중에는 ‘IT APEC’이라는 컨셉트에 따라 IT 체험관 및 전자관이 운영되며 각종 전시회도 열린다. 부산의 IT기업들은 지난해 ITU텔레콤 아시아에 이어 수도권 및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기업 CEO와 국내기업 CEO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과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의미는.
▲부산시의 조직은 지역경제와 주택, 도시안전, 복지 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됐다. ‘경제진흥국’이 ‘경제진흥실’로 승격해 직제순위가 종전 4위에서 기획관리실 다음인 2위로 조정해 위상을 높였다. 현재 3급인 경제진흥실장의 직급 역시 2급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경제진흥실에 ‘산업입지과’와 ‘과학기술과’가 신설됐고 ‘투자통상과’는 ‘투자유치과’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계기로 ‘과학도시 부산’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R&D 사업에 맞춰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체 R&D 사업을 마련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며 지역 내 대학 간의 경쟁을 조정하고 나아가 평가까지 하는 완결된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국가 중심보다는 대도시 등 광역경제권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동남권 지역과 연계해 부산시의 전략산업 기반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 정책이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IT부문 지원책은.
▲ 올해는 신호산업단지 95만평과 과학산업단지 61만평을 완공해 이 가운데 9만평을 외국인 기업전용단지로 지정하고 지역전략산업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산업용지 1만평에 세계적인 IT기업을 유치하고 IT복합센터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성장엔진 산업을 혁신주도형 산업구조로 전환해 지방대학과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4만∼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알선과 능력개발, 해외취업지원 등 고용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가 벤처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부응할 수 있는 부산시의 벤처 지원책은.
▲국가 R&D사업 유치와 인력양성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지원은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부산의 산업구조가 중소기업 위주로 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에 운전자금과 육성자금 4000억원을 들여 창업·기술개발·판로개척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부산내 20개에 달하는 창업보육센터와 벤처기업들에 지원을 넓히고 벤처기업 특허자산화지원 22개 업체, 벤처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50개 업체 외에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아갈 것이다.
-부산시는 최근 들어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향후 전략은.
▲산업용지가 부족해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있었지만 지난해 외자 유치 목표액인 8000만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1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르노그룹이 3년간 6000만달러를 투자해 최신형 엔진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감천항 배후 물류부지 2만평에 MCC로지스틱스가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 예정지에는 프랑스·스웨덴 등지에서 문의가 있었고 센텀시티에는 미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동북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모토로 외국인 투자 극대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투자의향기업의 관리를 강화하고 외자유치 관련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며 필요할 경우 외국인 기업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증액투자를 유도해낼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외자유치 촉진을 위한 협상력을 갖춘 인센티브를 도입하거나 이미 진출한 기업의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특히 외국인 생활환경시설 지원 확대및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나아가 외국인 기업 산업용지를 추가확보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지역 유치 계획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관들의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부산복합화력발전소 등 관련 기관이 이미 부산에 다수 존재하는 한국전력공사와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본부가 존재하는 한국관광공사, 지역의 특징을 살린 해양연구원 등을 유치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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