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CEO는 창밖을 보고 못난 CEO는 거울을 본다.”
LG전자 CEO 김쌍수 부회장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kimssangsu.pe.kr)에 있는 말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홈페이지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LG전자 직원과 네티즌에 알리는 창구. 이 때문에 김 부회장은 수시로 이곳을 찾는다. 단연 눈길을 끄는 부문은 ‘김쌍수 A to Z’.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고백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김 부회장은 이곳을 통해 담담하게 A부터 Z까지 자신을 진술한다. 순익 면에서 ‘일본의 자존심’ 소니마저 누른 강한 CEO가 아니라 차분한 ‘인간 김쌍수’가 이곳에 있다.
김 부회장이 말하는 ‘A’는 ‘Appearance(외모)’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그렇게 못난 얼굴은 아닌 것 같다”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태도로 사느냐에 따라 얼굴은 바뀐다”고 말한다. ‘B’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중인 혈액형(blood type). 그는 AB형이다.
‘F’는 가족(Family)이다. 김 부회장은 “가족에게 어떤 가장인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다면, 사실 자신 없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큰 후원자”라고 고백한다.
김 부회장의 골프(G:Golf)실력은 ‘핸디 14 정도’다. 지식(K:Knowledge)에 대해서는 현장경영을 강조한다. 김 부회장은 “경영에 꼭 필요한 중요한 지식은 대부분 현장에 있다”며 “일하는 시간의 70%를 현장에서 보내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좌우명(M:My Motto)는 “실행이 힘이다”다. 김 부회장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말’이라고 아예 쐐기를 박는다. 자부심(P:Pride)은 LG를 다닌다는 것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35년 만에 CEO가 된 그에게 LG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회사’다.
평소 김 부회장의 생활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질문(Q:Question)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CEO나 임원은 자기가 모르는 걸 묻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그마식스(S:Six Sigma) 신봉자다. GE를 벤치마킹한 시그마식스에 성공에 대해 기뻐한다. “영문 이니셜 ‘S. S. Kim’도 직원들이 ‘Six Sigma Kim’이라고 부를 정도”라며 시그마식스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주말(W:Weekend)에는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어린 손녀와 대화하는 재미’를 느끼고 특별히 감추고 싶은 것(X:X-file)은 없지만 “구체적인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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