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콤은 물러나기 보다 앞으로 나아갈 데가 더 많은 회사입니다.”
SMB 중심에서 대형 엔터프라이즈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쓰리콤의 현 상황을 한 마음으로 극복하자는 결의가 담겨 있는 말이다.
지난 2002년 어바이어코리아 지사장을 끝으로 잠시 네트워크 업계를 떠났던 한국쓰리콤 이수현 사장(55)이 취임 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한 메시지다.
이 사장은 지난 77년 IBM코리아를 시작으로 한국디지탈(DEC), 컴팩코리아, 델코리아, 어바이어코리아 등을 거치며 30년 가까운 기간을 IT업계에 몸 담았던 최고의 영업통이다.
한국쓰리콤은 지난해 말 테라급 ‘스위치 8800’을 출시하며, 코어 네트워크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유통시장 기반의 SMB 기반에서 종합 엔터프라이즈 통신장비 기업으로 변신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한 인물이 이수현 사장이다. 그 만큼 취임 후 처음 갖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경쟁 상대는 단연 시장 1위 기업인 시스코입니다. 단숨에 시스코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쓰리콤의 기술력과 유통 노하우를 살려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최근 네트워크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보안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IPS(침입방지시스템) 기업인 티핑포인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이 사장은 다수의 파트너를 통한 무분별한 영업보다는 소수의 정예 부대 위주로 채널 정책도 새로 짜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파트너들과 티핑포인트 인수를 통해 추가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쓰리콤과 파트너,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네트워크 업계 1세대들이 현직에서 물러나는 시점에 현직에 복귀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국쓰리콤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재취업했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밝힌 이 사장의 다짐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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