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가 회복 몸짓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경기불황에다 내수침체까지 겹쳐 경영난에 시달려온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기지개를 켜고 있고 공공 IT프로젝트도 일정을 앞당겨 추진키로 해 관련 업체들이 활기에 넘쳐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민간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IT 제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다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예전 같으면 투자나 경기회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법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도 별 지장을 받지 않아 경기회복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IT업계 관계자들은 일러야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낙관적으로 변해 경기회복 시기가 상반기로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설비투자 지표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설비투자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자본재투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실행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도 1월과 2월에 각각 93을 기록하면서 연말에 비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런 것들이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올해 공공 시장을 이끌 31대 전자정부 본 사업과 범정부통합전산환경 구축 2단계 사업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도 처음 일정보다 앞당겨 추진될 방침이어서 IT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당초 프로젝트 일정보다 1∼4개월 앞당겨 이달 중 ‘전자정부 해외진출 포털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문서처리 전 과정의 전자화와 국가 및 지방재정 정보화 등 5개 프로젝트를 다음달 중 공고하는 등 상반기에 11∼12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도 범정부통합전산환경구축 2단계 사업을 3개월 정도 앞당겨 이달 중 입찰 제안서(RFP)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미 △인천공항 통합정보시스템 △경찰청 전자수사 프로젝트 △서울시립대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행자부 표준지방재정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SI 프로젝트 등은 발주된 상태다.
이 같은 대형 IT프로젝트가 추진되면 IT 경기가 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유통 시장도 연초는 비수기라는 예전과 달리 보상 예약판매 등이 호조를 보여 내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유통업계의 올해 혼수 예약 물량이 예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났고 산업 파급력이 큰 디지털TV 수요도 살아나 관련업계는 내수가 회복되는 조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IT실물경기 회복은 정부와 기업들이 하기에 따라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경기회복 장애물이나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는 데 애로점이 있다면 정부는 이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할 것이다. 정책 혼선으로 불확실성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일 때 혼연일체가 되어 경제살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말로는 경기회복에 모두 걸겠다고 해놓고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면 그만큼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특히 정치권은 14일부터 열린 국회에서 산업육성을 위한 관련법을 제때 처리해야 한다. 기업들도 어려울 때 투자하라는 말처럼 경기회복 이후에 대비해 설비투자를 최대한 늘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인들도 창의력과 도전정신 등 기업가 정신 복원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지금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모두 최선을 다해야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호조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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