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만난 노익장
약 4년 전에 채팅창에서 ‘늦돌이’라는 닉네임의 노인을 만났다. 늦게 배운 컴퓨터라서 ‘늦돌이’라는 설명을 스스로 했다. 첫 대화가 아이콘이 들어 있는 사이트가 어디냐는 질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답을 잘 해주지 않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분에게 코가 꿰었다.
그분의 집념은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만큼 대단했으며,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어 처음엔 다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주 하는 질문의 대답은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답변으로 많이 올라와 있기에 가입을 권유했다.
‘연세 드신 분이 배우려고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친절히 대해 드렸고, 글을 통한 대화의 한계성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려드렸는데 그 다음부터는 이른 아침 출근 전이나 밤 늦은 시간, 시도 때도 없이 시외전화로 질문을 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연구하더니 지금은 스스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웬 만한 동영상 작품까지 능숙하게 만든다. 노인에게도 행복 추구권이 있다. 그분들도 IT 문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분들을 위해 좀 더 넓게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배제임스/출처 http://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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