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의 IT구상](4)안상수 인천광역시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천시 주요 정보화사업 내역과 예산

 ‘인천을 사세요(바이 인천)’

 새해 벽두부터 안상수 인천광역시장(59)이 국내외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영종국제공항을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테크노벨리 등 각종 기간 인프라의 구축으로 인천이 동북아의 관문도시로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본격적인 ‘인천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인천에 대한 관심은 국내보다 해외서 더 높다. 실제로 도시 전체가 u시티로 꾸며질 예정인 송도지구의 경우 이곳에 투자하겠다며 본계약까지 끝낸 외자유치액만 13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지역균형발전론’에 따른 수도권 발전억제 정책에 밀려 인천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 지역의 중론이다. 안 시장이 생각하는 인천시의 발전방향과 이를 위한 정보화 및 벤처 육성책 등을 직접 들어본다.

대담=양승욱 컴퓨터산업부장

 - 송도 테크노파크 등 인천의 신흥지구는 인프라적으로 매우 우수한 환경을 갖고있으면서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나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렇다. 아마도 서울이라는 입지적 잇점에 따른 혜택일 것이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상암동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건물 하나 높게 지어놓는 것하고는 스케일이 틀리다. 특히 송도는 외국인 전용 학교와 병원, 행정기관 등이 입주해 ‘외국인 정주권’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전체를 u시티화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점이다. 앞으로는 송도 등 인천의 신흥지구를 보다 많이 널리 알리는데 시 차원에서 더욱 신경쓸 생각이다.

 -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인천 등 수도권 도시의 개발은 어려운 것 아닌가.

 ▲송도를 비롯해 영종·청라지구 등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만의 도시로 보지 말아달라. 세계적인 허브요 관문도시다. 국내적 시각에서 본다면 인천은 규제와 억제의 대상일지 몰라도, 세계 무대에서 인천의 위치는 다르다. 최대 300만평이 IT전용 단지로 조성되는 송도지구를 직접 방문해 본 사람들은 왜 정부가 앞장서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실제로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총예산 4547억원 가운데 중앙의 지원액은 899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기반시설의 국고지원율을 현행 50% 이내에서 70%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호소는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뷰가 끝난 후 송도지구를 꼭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 인천시의 한해 정보화 예산이 시 규모에 비해 매우 적다는 지적이다.

 ▲올해 우리 시의 정보화 예산은 241억원이다. 이 가운데 관내 군·구 정보화 예산을 빼면 110억원 가량이 순수 시 정보화 예산이 된다. 이는 전체 일반회계 예산의 0.46%다. 서울시의 절반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서울시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이를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하지만 첨단 신도시인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특별회계로 들어가는 IT 관련 예산을 정보화예산으로 잡으면 최소 5000억원 이상일 것이다. 시 정보화 사업 확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

 - 인천은 각종 사회간접 인프라는 발달한 반면 IT인프라는 열악하다. 타 도시에 비해 관련 스타기업도 없고 관내 IT기업들 역시 대부분 영세하다. 인천 소재 IT기업 육성책은 뭔가.

 ▲인천 소재 기업의 약 99%가 중소기업이고 7개 공단을 중심으로 제조업종의 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타지역에 비해 IT화 수준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전통산업의 뿌리가 탄탄한 만큼 지난 2003년 설립한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제조생산라인의 자동화를 비롯해 임베디드 SW산업 등을 중점 육성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IT기업수로 보면 인천에는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은 업체가 입주해 있다. 그만큼 잠재 역량이 탄탄하다. 앞으로 인천시가 발주하는 정보화 사업에 관내 우수 IT업체들이 참여시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의 도입 등 지역내 IT기업들을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 이를 적극 시행토록 하겠다.

 - 인천하면 떠오르는 간판 산업이 없다.

 ▲인천을 대표하는 기간인프라는 역시 물류다. 여기에서 IT나 BT 등을 파생시키는 방식으로 첨단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송도테크노파크 조성을 계기로 생산기술연구원과 각 대학 연구소 등이 이곳에 모이게 된다. 특히 미국 백스젠사 등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2007년 이후부터 첨단바이오 단지가 본격 운영되면 송도는 한국 BT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재 송도 바이오 단지에만 현재 3건의 외자유치(총 1억6000만달러)가 몰려 이들 모두 본계약까지 마친 상태다.

 - 송도 u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세부적인 밑그림이 안나오고 있는데.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u시티 정보화 전략수립’ 용역을 KT컨소시엄에서 수행중이다. 이 용역 결과를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IT839 정책과 최신 정보기술동향 등을 분석,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특히 송도 신도시내에 RFID 관련 IT클러스터를 별도 조성, 해당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 부산·진해·광양의 경제자유구역과 제주 국제관광도시 등 경쟁도시가 국내서만 4곳이나 된다. 인천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인천이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이 ‘물류’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물류와 IT를 접목한 분야에 인천만의 특화 포인트를 맞출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특성화 방안을 ‘u시티 프로젝트’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권역 전체를 u시티로 추진하고 있고, 또 이를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은 인천뿐이다.

◆역점사업과 예산

작년만해도 신규 정보화사업이 전무할 정도였던 인천시는 올해 각종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인천시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둬 추진중인 사업 가운데 하나는 ‘7대 지하시설물 통합웹GIS 구축’ 프로젝트다. 이달중 사업제안서(RFP)가 공개될 예정인 이 사업에는 총 5억5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상·하수도, 가스, 전기, 통신 등 7가지 주요 지하시설물의 정보화를 통해 각 기관별로 관리되던 활용체계를 공용화하고, GIS 시설물의 효율적 안전관리를 꾀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이에 따라 시는 내달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지하시설물 통합 DB구축을 비롯해 △지하시설물 관로·단면도·대장정보 조회 △웹 서비스용 통합 DB변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3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진행중인 ‘시도 행정정보화사업’ 역시 인천시의 올해 주요 정보화 프로젝트중 하나. 15억원의 시비를 포함, 총 30억원이 투입되는 올해 시도 행정정보화사업에서는 운용장비가 실제로 도입되는 등 1단계 사업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복식부기, 세외수입, 공기업특별회계 등 통합재정정보시스템이 고도화되고, 군·구 행정정보와 전자결재, 인사행정, 교육관리 등의 시스템간 연계도 중점 추진될 예정이다.

한길자 인천시 정보화담당관은 “이들 사업외에도 자동차 전산관리 시스템 고도화, 시민편의 웹서비스 강화, PC·SW의 신규도입 등 올 한해 인천시와 관내 군·구 정보화에 총 241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프로필-안 시장은 누구

전문경영인 출신인 안상수 시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독학으로 극복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70년대말 제세산업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 회사를 비약적으로 키워 회장 비서실장까지 올랐으나 회사가 80년대초 율산그룹 등과 함께 부도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후 동양그룹에 입사, 동양증권 부사장·데이콤 이사·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한국무선인터넷기업협회 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 학구열도 강해 ‘주경야독’격으로 서울대와 미국 트로이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e비즈니스 과정(서울대)도 이수했다. 현재는 방통대 중문과에 재학중이다.

정치행보에서는 부침이 크다. 지난 98년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시장에 첫 출마, 고배를 마신다. 하지만 99년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2000년 4.13총선에선 낙선한다. 지난 2002년 인천시장 후보 당내경선에서 앵커 출신 이윤성 의원을 누른 뒤 재수 끝에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이른바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이 터지면서 정치적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오는 17일 이번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약력>

△충남 태안생(59) △서울사대 △서울대·미 트로이주립대 경영학 석사 △제세산업 비서실장 △동양증권 부사장 △데이콤 이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한국무선 인터넷기업협회 고문 △국회의원(15대)

정리=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