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한 번쯤 스콧과 아문센의 남극점 탐험 얘기를 담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함께 두려움을 느껴봤을 것이다.
‘남극’ 하면 또 하얀 빙산과 눈, 펭귄, 크릴새우가 풍부한 파란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세종과학기지가 생각난다.
여전히 탐험의 시대였던 1900년대 초, 정확히는 1911년 12월 14일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이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했다. 영국 군인이었던 스콧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문센이 남극점에 자국의 국기를 꽂기 위해 경쟁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극지 도달을 서두른다. 하지만 마침내 극점에 도착한 1912년 1월 18일 그가 남극점에서 발견한 것은 노르웨이의 국기였다. 게다가 귀로에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그와 4명으로 이뤄진 탐험대는 생을 마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유해와 함께 발견된 일기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영국 신사답게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영웅이 된다.
실질적 남극탐험의 시대는 1949∼1952년의 국제지구관측년을 계기로 대규모 국제협력에 의한 남극관측에서 시작된다. 지구관측에 참가한 12개국은 1959년 ‘남극지역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항구적으로 이용되어야 하고, 또 국제적인 불화의 무대 또는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전 인류의 이익이 된다’는 내용의 남극조약을 맺기에 이른다.
이 결과 오늘날에는 남극의 거의 전 지역에 걸쳐 꽤 밀도 있는 과학적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영화 ‘투모로(원제 The Day After Tomorrow)’에서 보듯 과학자들은 오늘도 빙하에 숨겨진 지구생성의 비밀을 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자원발굴시 우선권을 주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최근 남극의 얼음이 급속히 빨리 녹기 시작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자는 국제적 합의인 교토의정서에 이어 26일 개막한 세계 정치경제계 지도자들의 비공식 모임인 세계 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새로운 어젠다로 환경문제가 떠오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경제과학부 이재구 부장@전자신문,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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