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DR)시스템 차원에서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스토리지를 통합, 운용할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서로 다른 스토리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스토리지 신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의 스토리지까지도 지원하는 가상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가격이 비싼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 및 공공기관들이 기존의 스토리지 자원을 대폭 교체하지 않고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상화 솔루션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구시청은 지난달 DR센터를 구축하면서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해 히타치의 스토리지와 삼성전자의 스토리지를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대구시청은 만일의 재해에 대비해 각각 3TB 규모의 스토리지를 미러링 한 후 다시 10㎞ 이상 떨어진 DR센터의 시스템과 미러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LG전자 평택공장도 DW부문에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의 ‘샌 심포니’ 솔루션을 적용, 이기종 스토리지를 통합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HP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던 상황에서 EMC 스토리지를 추가하면서 기존 250GB에 이르는 HP 스토리지 자원을 EMC 스토리지와 미러링하기 위해 IA서버 및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의 솔루션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일단 DW 부문의 스토리지에만 이같은 솔루션을 적용했지만 앞으로 시스템 안정성을 봐가며 향후 ERP 부문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도 담양군청과 금융결제원·열린사이버대학 등도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해 이기종 스토리지를 미러링해 사용하고 있으며, 조만간 경기도 소방본부도 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도리코와 KT는 팔콘스토어의 ‘IP스토어’ 솔루션을 사용했다. 신도리코의 경우 이 솔루션을 이용해 올 2월 서로 떨어진 공장에 있는 1.5TB 규모의 스토리지에 대해 재해시 복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KT는 지난해 서울 목동센터와 대전센터의 스토리지에 대해 이 솔루션을 적용했다.
팔콘스토어의 한국총판 업체중 하나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측은 “가상화를 위해 기존 스토리지 자원을 동일한 브랜드로 교체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들은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면서도 하이엔드 스토리지가 가지고 있는 가상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같은 솔루션을 많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체는 물론 공공시장에서도 DR용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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