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등 이른바 e뱅킹의 ‘차세대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전자금융 시장에 도입된 지 5년이 지난 e뱅킹은 그동안 고객 접점(채널) 다양화와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금융거래의 30%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적 창구로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현재 2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 뱅킹 고객(한국은행 자료)은 지난 9월 2581만명에 이어 현재 약 270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약 80만명(칩 발급기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은 기존 e뱅킹 서비스 인프라의 개편, 금융 포털화, 고객 차별화 및 부가서비스 확대 등을 겨냥해 진용을 새롭게 하고 내년부터 펼쳐질 제 2의 e뱅킹 대회전에 대비하고 있다.
◇토털 서비스와 포털화=e뱅킹(고객 약 580만명)이 전체 은행거래의 약 34%에 달하는 국민은행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방향을 신규 채널확보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인 개발로 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특히 한 사이트에서 다양한 금융결제가 가능한 토털 결제서비스(KTPS)를 개발중이며 조회·이체 등에 집중됐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주택청약·증권거래·복권 등 부가 서비스를 확대, 각 뱅킹 채널을 금융거래의 포털(관문)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부터 온라인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 e뱅킹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온 우리은행은 그동안 개인·기업·VIP 등으로 나눠 운영해 온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 거래(트랜잭션) 처리 기능만 남기고 내년 7월 각 분야의 금융정보와 마케팅 기능을 결합한 ‘종합 금융포털’을 개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 포털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은행·카드·보험·증권 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고객이 한눈에 금융정보 조회, 상담, 거래에 나서는 관문이 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신한은행은 최근 기업 인터넷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의 전자금융서비스(비즈플러스)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공개된 은행 웹서버에 접속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용 프로그램을 가진 고객이 별도로 제공하는 전용 서버에 접속, 과부하에 따른 장애나 보안 침해 등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인터넷이 서툰 사용고객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클릭 접속, 연습모드, 자동 업데이트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국민은행은 가족 단위로 금융거래를 묶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패밀리뱅킹 서비스 등도 새롭게 추진중이며 우리은행도 기존에 별도의 서버 환경에서 가동해 온 VIP 사이트의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e뱅킹 인프라 개선=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등으로 채널이 확대되면서 순차적으로 늘어난 e뱅킹 인프라의 효율화 작업도 지속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년 초부터 그동안 채널별, 개인·기업 고객별로 나뉘어 구축, 가동해 온 e뱅킹 인프라의 아키텍처를 새롭게 재편, 효율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도 통합 금융포털 구축사업에 앞서 이미 통합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달 1일부터 산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 및 폰뱅킹 수수료의 전액 면제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시중은행의 대응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종완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부장은 “이제 전자금융은 인터넷·모바일·TV 등과 결합되며 다양한 교차 상품과 서비스로 무장, 수익창출을 위한 전위부대로 거듭나고 있다”며 “내년은 개인과 기업,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영역별 차별화와 통합, 개인화된 서비스가 마케팅 파워와 결합돼 진정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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