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이른바 ‘인터넷기업 빅3’가 내년 해외 진출에 승부수를 띄운다. 이들 3사는 최근 잇따라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핵심 인력을 해외사업개척 및 역량 강화 부문에 전진 배치하고 나섰다.
NHN은 김범수사장이 직접 해외 부문을 전담하겠다며, 국내 사업은 네이버부문장 출신의 최휘영대표에게 맡겼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라이코스 인수의 실질적인 역할을 했던 재미교포 데이비드 김씨를 라이코스 사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사업계획 구상에 들어갔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커뮤니티사이트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사업추진팀(TFT)을 만들고,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이동형 상무를 책임자로 앉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들 기업이 이제까지는 각각의 영역에서 국내 최고 자리를 확보, ‘인터넷기업 빅3’ 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더이상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 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은 이제 수익모델 확장을 통한 성장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나 “해외 시장은 국내기업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성장의 주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NHN이다.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 또한 NHN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한게임재팬의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현지 합작법인 아워게임도 현재 동시접속자수 50만∼60만명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김범수 사장은 이제 미국·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라이코스에 기업의 사활을 걸다 시피 한 다커뮤니케이션은 최든 라이코스의 조직 체계를 정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현지 시장 공략 전략을 짜고 있다. 다음은 강점인 커뮤니티(다음카페) 서비스를 미국 환경에 최적화시키는 것과 라이코스의 검색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트래픽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는 첫발을 내딛게 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여름부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을 배치해 왔다. 지역별로는 싸이월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은 큰 어려움 없이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미국 시장 개척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NHN의 경우 승산이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낯선 커뮤니티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컨대 SK커뮤니케이션의 싸이월드의 경우 지명도가 높은 동아시아에서는 안착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문화적 차이가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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