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PC 명가 재건 나선다

현대와 대우가 PC 사업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대전자와 대우전자·통신에서 각각 분사하면서 지지부진했던 현대와 대우의 PC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우 PC의 명맥을 잇고 있는 대우컴퓨터는 브랜드를 ‘솔로’로 일원화하고 메이저 업체로 부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모니터 사업을 이어받은 대우루컴즈도 중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 PC사업을 승계한 현대멀티캡의 경우 구조조정과 투자 유치에서 탄력을 받고 있으며 모니터 사업을 이어받은 이미지퀘스트도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우, ‘브랜드’ 단일화=대우컴퓨터는 데스크톱 브랜드 ‘큐리엄’, 노트북 브랜드 ‘솔로’ 등으로 이원화됐던 브랜드를 ‘솔로’로 단일화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노트북 브랜드 ‘솔로’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데스크톱은 ‘솔로톱’으로, 노트북은 ‘솔로북’으로 정했다.

 대우루컴즈와 손잡고 모니터 등 주변 장비에서 노트북·데스크톱 등 본체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을 새로 구축했다. 지난해 공공 시장과 소비자 시장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대우컴퓨터는 올해 56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과 제휴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시장 등 브릭스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모니터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대우루컴즈도 최근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중국업체와 수출 계약을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대우의 브랜드를 새롭게 알리고 있다.

 ◇현대, 구조조정 급피치=현대전자 PC사업부에서 분사한 현대멀티캡은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고 외자 유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 초 구조조정을 진행한 현대멀티캡은 최근 추가로 15명에 달하는 국내 영업팀을 별도로 분사하면서 조직을 더욱 간소화했다. 또 GPS 수신기 등 새로 진출한 정보통신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데스크톱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현대는 주로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외자 유치가 끝나는 대로 독자 브랜드와 유통망을 새로 정비할 계획이다. 현대는 올 중반부터 진행중인 미국 AP헨더슨그룹과의 투자 유치 계약이 실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소 미뤄지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멀티캡 측은 “우선은 자금 조달과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갖춰지면 내년에는 다른 모습의 현대멀티캡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전자의 모니터사업부에서 분사한 이미지퀘스트도 모니터 수출이 활기를 띠는 등 현대의 새로운 이미지 부각에 성공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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