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에서 배운다](6)MSN(상)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한다!’

MS는 인터넷 포털 MSN과 MSN메신저, 그리고 전자우편 서비스인 핫메일(Hotmail)이 독립법인처럼 운영되는 MSN 사업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MSN은 일개 사업부에 불과하지만 시애틀 본사에서만 2만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초대형 사업부이다. 지난 95년 8월 24일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MS의 인터넷 서비스 MSN의 글로벌화는 어쩌면 본사의 후광을 업고 무임승차한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 전 지역에 구축된 MS의 기술적 우위라는 이점을 안고 출발한 것이 바로 MSN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분기에야 적자를 면했을 만큼 본사의 투자가 없었더라면 살아남기 쉽지 않았던 사업부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후 MSN이 펼쳐온 사업 방향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각 나라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철저하게 그 나라에 맞춘 콘텐츠를 공급한 것이다. MSN코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MSN 코리아는 MSN 메신저에 아바타, 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세계 메신저의 기본 모델을 제시해 왔다. 이러한 ‘지역화 서비스’야말로 MSN이 현재 월간 3억5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다녀가는 세계적으로 가장 방문이 많은 웹사이트가 된 밑바탕인 것이다.

이처럼 MSN이 각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지역화’ 된 핫메일과 MSN 메신저를 빼놓을 수 없다.

MS는 인터넷 웹 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97년 별도회사였던 핫메일을 인수, MSN에 통합시켰다. 당시 1000만 명이 채 안되었던 핫메일 이용자 수는 올해 9월 현재 전세계 1억9000만 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무료 웹 메일 서비스로 성장했다.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는 가장 사용자가 많은 무료 웹 메일 서비스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MSN 메신저서비스와 연동돼 메신저로 실시간으로 작업을 처리하고 핫메일과 연동해서 전자우편을 보내는 구조로,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MSN이 MSN 메신저를 선보인 것은 지난 99년 6월. 용량이 적어 다운로드가 쉬울 뿐만 아니라 설치나 사용방법이 간편하다는 점에서 MSN 메신저는 AOL 메신저, ICQ 등 먼저 선보였던 메신저 서비스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PR 담당자인 레베카 톰슨은 “MSN 메신저는 메신저 사용자 수를 측정했던 16개 시장 중 한국·호주·브라질·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스위스·대만·영국 등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광고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MSN은 지난 회계연도에 2억 달러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동안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결실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MSN은 본격적으로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구글의 검색엔진을 따라잡기 위해 데스크톱 검색 사업을 전담해 진행하고 있으며, PC기반의 TV 포털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레베카 톰슨은 “MSN은 MS의 사업부에 불과하지만,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인터넷이 PC기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PC에서도 TV를 볼 수 있는 등 아직도 사업 기회는 많으며, MSN은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 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