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텔레콤·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국영 통신 사업자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교체될 예정이다. 이번 CEO교체는 해외 자본 유치와 3세대(3G) 서비스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파이낸셜 타임스·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유럽의 투자자 유치를 위해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업자의 CEO를 전격 교체키로 했다. 이번 CEO 교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과 중국내 네트워크망 정비 등 통신 사업 분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바뀌나=우선 차이나 유니콤 회장 겸 CEO인 왕젠저우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 모바일의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차이나 모바일의 현 CEO인 왕 샤오추는 유선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 텔레콤의 CEO로 자리를 옮긴다. 또 왕젠저우 차이나 유니콤 회장이 차이나 모바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되는 차이나 유니콤의 CEO는 차이나 텔레콤의 현 부사장인 창 샤오빙이 맡게 된다.
◇교체 배경=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교체가 크게 주목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유착관계 방지를 위해 경영진 순환 교체의 전통이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사업 경험을 CEO들에게 제공키 위해 종종 자리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이번 인사 순환 교체는 중국의 통신 산업 분야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혼탁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로 거론되고 있는 혼란 요인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사업권자 선정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되면 차이나 텔레콤과 차이나넷컴과 같은 유선통신 사업자들도 이동통신 사업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사업자들이 새로운 통신망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교통 정리를 위해서라도 CEO 순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이나넷컴 해외 부문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유럽 등 해외 투자가들의 이목을 끌기위해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는 분석도 있다. 차이나넷컴은 현재 IPO를 앞두고 투자가들을 설득중이다.
◇인사 순환 교체의 한계=그러나 외신들은 외국 투자가들에게 이러한 인사 교체가 기업의 전망을 판단하는 데 그다지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순히 CEO급 인사를 순환 교체할 경우 미디어 및 금융 분야의 노련한 전문가 등 외부 인물 영입이라는 더 큰 가능성을 중국 정부가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4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5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6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7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
8
“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
9
日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에도 북한이?... “4500억 비트코인 유출 정황”
-
10
누적 당첨금이 '1조6800억원'…스케일이 다른 美복권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