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ogle it!”
‘인터넷에서 찾아봤어!’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로 PC 관문을 장악했다면 구글은 검색 엔진 하나로 영어권 인터넷 정보의 입구를 점령해 버렸다.
구글 사이트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특히 한국과 같이 화려한 사이트 구성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라면 그 단조로운 사이트 구성에 피식 웃고 말 것이다. 그 흔한 플래시 하나 제대로 찾아 볼 수 없고 단지 텍스트로만 구성된 그저 그래 보이는 구색이기 때문이다. 그런 구글이 검색 엔진 하나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전세계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요인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이 구글에 대해 극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검색 엔진 개발에 모든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가총액이 290억∼360억달러(37조∼46조원)으로 불어난 거대 기업이 된 지금에도 그 정신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98년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이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신용카드 몇장과 지인들이 모아준 돈으로 창업했던 벤처 정신을 아직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은 대기업 반열에 들어서면서 옛 정신을 잃었다고 비난 받는 한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해 보면 마치 어떤 연구소를 떠올리게 한다. 마케팅에 치중하며 회사 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오픈돼 있는 모습을 보이는 여타 인터넷 기업과는 다르다. 대부분 2∼3명 단위의 개별 사무실을 가지고 연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2000여 명의 직원들이 몰두하는 것은 바로 검색엔진 하나다. 흔히 인터넷은 빠른 변화가 생명이라고 하지만, 구글의 첫 화면은 6년 전과 별다름이 없다. 검색 엔진에만 매달리면 당연히 잘할수 있는거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구글이 검색엔진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야후·라이코스·알타비스타·핫봇·잉크토미 등 유명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검색엔진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으로 많은 이들은 ‘페이지 랭크’를 꼽는다. 웹의 하이퍼링크 특성을 잘 살린 이 방식은 페이지 A에서 페이지 B로 링크가 걸려 있다면 구글은 페이지 A가 페이지 B에 대해 투표에서 한 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페이지의 중요도를 그 페이지가 받은 ‘투표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웹상의 중요한 위치에 배분한다. 또 구글은 대부분의 콘텐츠는 자체 보유하지 않고, 100% 순수하게 링크만 사용해 콘텐츠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고도 포털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링크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포털에 모든 것을 담지 않고, 다른 사이트들과 더불어 사는 정신이 바로 구글에 네티즌들이 매료되는 이유인 것이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 j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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