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석철 하우리 사장

“주변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적지 않은 의혹의 눈길을 받았지만 1년 안에 확실한 성과로 이를 불식시키겠습니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최근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지분을 매각했고 외국 기술을 도입했다. 이 결정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인수합병의 경우 협상 대상이 이른바 ‘슈퍼개미’라고 불린 경주철씨가 관여하고 있는 지티전자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풍문이 많은 증권가에서는 권 사장이 짧으면 3개월, 길어도 6개월 내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지분매각 계약서에 적혀 있듯이 매각 조건 가운데 하나는 내가 최소 5년 이상 회사 경영을 계속한다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권 사장은 또 “그동안 하우리가 부족했던 자본과 조직관리라는 경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아직 정확한 액수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최소 80억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슈퍼개미의 경영 참여 의지를 대변했다. 오는 10월 18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소폭 교체도 있을 예정이다.

루마니아 백신 업체인 소프트윈의 기술 도입 역시 토종 백신 업체의 자존심을 강조하던 이전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결정이다. 외국 백신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국내 백신에 대해 평가절하를 하던 권 사장의 과거 모습을 감안하면 오해를 받을 법도 하다.

권 사장은 “외국 기술 도입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결정이며 국내에서만 사업을 하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7개 법인에서 사업을 해 본 결과 하우리 백신의 기술적 약점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말이다. 하우리 백신 기술과 소프트윈의 기술이 더해지면 세계 최고의 백신을 자신했다.

권 사장은 “이번 결정은 하우리 장기 비전의 1단계로 미국공략과 나스닥 등록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말보다는 실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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