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관리 수준이 한단계 도약한다.
IT서비스 관리를 위한 세계 표준화의 참조 모델인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IT 시장에도 관리 인프라 개선 및 관리 프로세스 재정립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헬프 데스크 등에 실제로 적용되면서 현실화되고 있으며, ITIL에 의거해 업무 절차를 대폭 개선한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내부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태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ITIL 표준화를 주도하는 itSM포럼 한국 지부(사단법인 IT서비스관리포럼)가 공식 발족함에 따라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서 산업적 측면에서 ITIL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 국제 조직을 두고 있는 itSM포럼은 일본조차 불과 2년 전에 지부가 만들어질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일반화되지 않은 선진화된 개념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국내 지부 설립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경험이 산업적으로 공유될 경우 국내 IT 서비스 공급 능력 역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IL 확산은 국내 IT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IT 투자를 견인하고 있는 금융권과 주요 대기업 등에서는 IT 관리 서비스 개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ITIL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관리 인프라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거나 구현할 수 있는 자동화 도구(툴) 도입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솔루션 공급 및 컨설팅, 교육 사업 등 ITIL과 연계된 신규 시장 창출이 예상된다.
◇다국적 기업이 움직인다=최근 들어 한국IBM·한국HP·한국썬·한국CA·BMC소프트웨어코리아·한국MS 등 주요 다국적 IT 기업들은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IBM은 내년까지 ITIL 관련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마스터 인력을 50여명으로 확대하고 기초 과정을 마친 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ITIL 매니저 자격증을 획득한 민혜진 부장(IBM 글로벌 서비스 ITS 소속)은 “태평양이나 대한항공, NHN 등 최근 한국IBM이 수주한 아웃소싱 계약에는 모두 ITIL에 의거한 관리 프로세스 협약이 포함돼 있다”며 “고객사의 ITIL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인프라 및 보안,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 티볼리 제품군에서 제공하는 ‘프로세스 워크 플로 자동화 도구’에 대한 영업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오픈뷰’를 바탕으로 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HP 역시 ITIL에 기반을 둔 ITSM 영업을 보다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HP는 포스코나 한솔텔레콤, 외환은행 등 ITIL 관련 준거사이트(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해 국내 ITIL에 관련해서는 주도권이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HP의 ‘적응형 관리(Adaptive Management)’ 전략 차원에서 오픈뷰를 바탕으로 한 컨설팅 및 교육, 솔루션 사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한국CA나 BMC소프트웨어와 같은 전문 관리 솔루션업체들도 ITIL 확산이 궁극적으로 시스템이나 보안, 네트워크 등 분야별로 구분돼 있는 관리 솔루션 영역을 통합하고 전체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만큼 솔루션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SI업체, 서비스 방법론에 ITIL 접목 시도=SI기업들의 행보 역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4명의 ITIL 매니저를 보유,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많은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는 100여명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이 ITIL에 기반을 둔 ITSM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나타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SK C&C도 지난해 인프라 서비스 운영 담당자들이 ITIL 자격을 취득하기 시작했고 서비스수준관리(SLM:Service Level Management) 담당자들은 100% ITIL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ITIL과 밀접하게 연관 및 상호 호환되는 개념의 eSCM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사내에 ITIL의 개념을 확산하기 위한 본부차원의 세미나 및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정보기술, 동부정보, 한솔텔레콤 등 대다수 SI업체가 ITIL을 자사 서비스 방법론에 접목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혜선·정소영기자@전자신문, shinhs·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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