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한해 정보화 예산 3조 7000억원

IT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금융권의 지난 한해 정보화 예산은 총 3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금융권 전산인력은 9340 명으로 총 직원(21만 2126명)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별로는 은행이 1조 7211억 원의 예산과 3985명의 전산인력을 보유, 금융 정보화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금융정보화 부문의 합의·조정 기구인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6월부터 두달동안 전국 은행(19개)·증권기관(64개)·보험기관(38개)·기타관련기관(23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 조사에 따른 것이다.

◇전산 부문 예산=2003년 12월 말 기준 금융권의 정보화 예산은 지난 2000년 대비 약 18% 늘어난 3조 76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가장 많은 1조 7211억 원을 기록했고 보험과 증권이 각각 8067억 원과 670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산자본예산, 전산업무비, 금결원 공동망 이용분담금 등으로 구성된 은행의 전산예산은 지난 2000년(1조 1834억원)부터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이는 일부 은행이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추진 예정사업을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부문은 지난 2000년 9394억 원까지 늘어났지만 2001년부터 매년 줄어들어 2003년에는 전년대비 6.7% 감소한 6707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보험은 2000년 6299억 원에서 매년 성장세를 거듭, 2003년에도 전년대비 7.4% 늘어난 8067억 원을 나타내 다른 분야와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전산인력=금융권의 전산인력은 총 9340명으로 14206명이었던 지난 2000년보다 약 34% 감소했다. 98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온 은행 전산직원은 전년대비 5.5% 줄어든 3985명을 나타냈다. 반면 외부용역인원은 3214명으로 전년(2002년) 대비 10.1% 증가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가장 높은 51.8%를 차지했다. 이는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프로젝트 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부문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1800명 선을 보였고 외부용역인원은 전년(114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849명을 나타냈다. 이는 시스템 운영과 재구축을 위한 SW개발이 2003년 중 완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업종은 2003년 현재 1400명의 전산인력을 보유, 전체 직원의 2.9%를 차지하며 매년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뱅킹·자동화기기 현황=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은 2000년 약 400만 명에서 지난해 1050만 명에 달해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했고 모바일뱅킹(이통사별 중복 가입자 포함)은 약 78만 명이 활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도입이 늘고 있는 CD·ATM 등 자동화기기는 CD의 경우 10년전인 지난 93년 1만 2000대 수준이던 것이 2003년 4배 가까이 늘어난 약 4만 6000대로 나타났고 ATM은 188대에서 약 33600대로 무려 170배 이상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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