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700개 공공기관 자료관 구축사업이 사업일정 연기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대부분의 자료관솔루션업체들이 조달청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자료관업계에서는 재계약의 전제조건인 수요창출을 위해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재계약 실패로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을 우려한 조달청과 국가기록원 등 관련기관도 해결방안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현황=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조달청과 조달단가 계약을 맺은 업체는 16개. 이 가운데 조달청과의 재계약을 위해 제시한 목표금액을 달성한 업체는 현재 송원정보시스템, 사이버다임, 트라이튼테크(이번주 재계약) 3개 업체다. 지난 6월이 계약 만료일인 케이아이티, 한국정보공학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또 7월 만료인 핸디소프트와 소프트파워 역시 재계약에 실패했다. 조만간 유니온정보시스템 역시 별다른 수주가 없는 한 재계약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달청은 전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9월 나눔기술, 이노티지, 드림투리얼리티, 아이티센네트웍스, 10월 삼성SDS, 12월 동방시스템, 한국문헌정보기술, 가온아이 등도 현재의 시장상황에서는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의실에는 자료관솔루션업체가 모두 모여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서너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재계약에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업체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이들 업체가 700여 기관을 내년 1년 안에 모두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업체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시장 왜 안 열리나=자료관시장이 부진한 것은 정부의 도입기간 변경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당초 올해 초부터 올해 말까지 700여 기관에 대한 자료관을 설치하겠다던 행자부와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말 기간을 2005년까지로 연장했고 1년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한 기관에서 도입을 늦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과당경쟁도 도입기관의 움직임을 주춤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윤대현 국가기록원 보존과장은 “도입기관을 상대로 조사를 해본 결과 도입제품에 대해 경쟁업체가 비난하고 나서는 등 업체 간 과당경쟁이 심각하다”며 “이는 기관들이 선뜻 도입하지 못하고 다른 기관의 도입사례를 기다려 보자는 쪽으로 움츠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업체별로 공급하는 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이나 BMT가 없어 가격대비 제품성능을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도 수요부진의 또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가 나선다=주무기관인 국가기록원은 조달청이 현재의 상황을 감안한 새로운 조달을 위해 국가기록원에 요청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윤대현 과장은 “현재 상태로는 대부분의 업체가 탈락하고 이에 따라 자료관구축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단가계약 주무기관인 조달청이 업체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새로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마련을 요청하면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추진중인 53개 중앙행정기관 자료관구축사업의 실적을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들의 실적으로 전환해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식 조달청 중앙보급창 사무관은 “업체별 계약시기가 달라 지금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해 업체들의 재계약을 허용하면 뒤늦게 계약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주무기관이 국가기록원과 협조해 업체 전체가 다시 인증을 받는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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