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프로젝트가 당초 우려대로 유찰됐다.
서울대측은 5일 조달청을 통해 국제 긴급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제안서를 접수한 업체가 한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유찰됐다. 5 테라플롭스 성능의 수퍼컴퓨터를 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당초 대부분의 컴퓨팅 업체가 관심을 가졌으나 책정된 예산이 지나치게 적어 주요 업체들의 불참이 우려됐다.<본지 8월 2일자 2면 참조>
서울대는 빠르면 6, 7일 조달청을 통해 재공고를 내고 10일 후인 16, 17일경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재입찰의 경우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채 실시되기 때문에 역시 비슷한 상황이 빚어 질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입찰 장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측은 “복수 경쟁이 안되면 프로젝트가 어차피 유찰되기 때문에 입찰에 응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재입찰에서 참여할 지는 최고경영자 의사결정을 다시 거쳐야하는 만큼 지금으로선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던 한국IBM은 서울대측이 제시한 예산과 규격 내에서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정지은 상태라 재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이와 관련 한국IBM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고려하더라도 지금 예산이라면 실질성능 3TB 정도 이상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규격을 낮추거나 아니면 주어진 예산에서 완전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입찰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본사의 승인을 받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재입찰의 경우 1차 입찰과 달리 한개의 기업만 참여해도 입찰 요건이 성립돼 해당 기업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총 30억5800만원의 예산으로 인텔 제온칩을 비롯해 아이테니엄, AMD 옵테론, IBM 파워칩 중 공급자가 선택해 단일 시스템을 구성하되 유효 성능 5테라플롭스 구현을 제시했다. 또 4년간 무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같은 기간동안 클러스터 및 SMP 분야 1인 이상의 전문인력 지원을 요구했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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