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시메모리·PDP·LCD·휴대전화 등 주요 정보기술(IT)품목이 이미 경기 정점을 지났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IT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과 맞물려 하반기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7일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주요 IT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IT하드웨어 품목은 이미 경기 정점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IT 부진을 극복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내수 회복이나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CPU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PDP와 휴대전화 단말기·플레시메모리는 올 1분기에 △LCD는 지난 2분기에 경기 정점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까지 업황이 괜찮은 D램은 3분기에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특히 주요 IT관련주의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지 않고 경기와 동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 나타나듯 최근 IT주의 주가 흐름은 경기상황을 선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증시의 반등은 주요 IT부문이 반등을 나타낼 수 있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나라 주식시장과 비교, 월등히 높다. 대우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신흥증시(이머징마켓)에서 IT부문의 평균 비중은 채 20%가 넘지 않지만 국내 증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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